『벤처기업의 생명은 최고경영책임자(CEO)입니다. 때문에 투자기업 선정 때는 CEO가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를 가장 먼저 검토합니다.』
더벤처캐피탈의 오연석 사장(41)은 『그동안의 경험상 사람을 보고 투자하는 것이 가장 신뢰할 수 있었다』며 『경영이나 국제적 마인드, 네트워크, 마케팅 등은 부수적인 문제』라고 단정지어 말한다.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들 역시 투자심사 1순위는 CEO였다.
오 사장이 가장 자신있는 분야는 해외 네트워크다. 지난 77년부터 증권사 생활을 시작해 벤처캐피털을 창업하기 전까지 대신증권·ING베어링·한누리투자증권 등에서 국제영업을 담당하면서 다양한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다른 벤처캐피털들이 심사역 위주의 인적 구성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더벤처캐피탈은 직원 7명 중 3명이 해외자본유치 담당이다.
『기본적으로 하나의 벤처기업에 투자를 했다면 벤처캐피털은 하나의 애널리스트를 확보한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심사역이라도 그 기업의 사장보다 기술적으로 뛰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오 사장이 채택한 투자기법은 투자기업의 추천을 통한 재투자다. 이같은 방식은 투자기업과 동반자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고 투자기업들간 상호 체크가 용이하다는 것이 오 사장의 생각이다.
더벤처캐피탈은 현재 100억원의 자본금과 7월에 조성한 1호 투자조합 30억원 등 총 130억원의 자금을 바탕으로 지금까지 40억원을 투자했다. 앞으로는 분기별로 30억∼40억원씩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재원은 해외로부터 자본을 유치해 분기별로 1개씩 투자조합을 결성한다는 전략이다. 다음달에도 30억∼50억원 규모의 투자조합을 추가 결성하기로 했다.
『현재 투자하지 않은 자금 중 일부로 해외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현금 유동성을 확보, 위험을 줄이는 것이 현재와 같은 시장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투자기업 수가 적당해야만 벤처캐피털과 벤처기업이 효과적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오 사장의 생각이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