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이 점쳐지면서 내년부터 본격 개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애플리케이션서비스제공(ASP)시장은 당초 예상과 달리 2002년까지도 활성화가 불투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실제 수요자인 중견기업들의 ASP에 대한 인식도 아직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기사 6면
본지와 인텔리서치가 공동으로 실시한 「ASP 도입 환경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중 현재 ASP를 이용하는 기업은 2%에 불과했다. 또 「현재 ASP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답한 기업 중 연내 구축 계획이 있는 기업은 불과 0.3%, 2002년내 구축 계획이 있는 기업은 6.5%로 7% 미만에 그쳤다.
특히 2002년 이후 구축 계획인 기업도 6.1%에 그쳐 2002년 이후에도 ASP 도입의사가 있는 기업이 예상보다 많지 않았다.
절반이 넘는 업체들은 사용계획이 없거나(35.7%) 구체적인 도입시기를 모른다(25.2)고 답했다.
ASP에 대한 사용자 인식도 「ASP서비스를 알고 있다(매우 잘안다, 약간 안다)」고 답한 응답비율은 44.6%로 절반에 못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수치는 「전혀 모르거나 대체로 모르는 편」이라고 답한 비율(19.6%)보다는 높으나 설문 응답자들이 IT 담당자라는 점을 고려할 때 「보통」이라고 응답한 수치(35.7%)를 포함할 경우 ASP에 대한 인식수준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ASP서비스에 관심을 갖지 않는 이유는 「잘 몰라서」가 22.6%로 가장 높았으며, 「불필요하기 때문」이란 답도 18.7%를 차지했다. 이밖에 「자체 개발(13.3%)」 「자사 전산환경에 적합하지 않아(10.7%)」 「비용부담 때문(6.7%)」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는 ASP를 실제 이용할 중견기업들이 서비스 인식 수준이 아직까지 미흡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ASP시장이 활성화하기 위해선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서비스 인식 확산에 심혈을 기울여야 함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ASP서비스 제공업체 인지도에서는 삼성SDS가 최초인지도와 종합인지도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최초인지도에서는 삼성SDS(22.7%)에 이어 IBM(7.7%), 데이콤(7.7%), 한국통신(5%) 순으로 조사됐으며 종합 인지도에서는 삼성SDS가 37.4%로 역시 1위를 차지한 대신 LGEDS시스템이 22%로 데이콤, 한국통신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이어 IBM(20%), 데이콤(16%)이 각각 3, 4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28일∼9월 18일 금융·건설·제조 등 주요 업종에서 99년 매출액이 100억원 이상인 300개 기업을 표본추출해 팩스 및 메일, 방문취재 등을 병행했다. <신혜선기자 shinhs@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