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루넷 연내 코스닥行 추진

국내에서 처음으로 해외증시와 국내증시에 동시에 상장하는 정보기술(IT)이 빠르면 연내에 탄생할 전망이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두루넷(대표 김종길)은 12일 증권업협회에 코스닥등록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하고 심사에 통과할 경우 연내에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두루넷은 현재 전체 지분의 16.14%(1161만5000주)가 나스닥시장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코스닥등록 심사에 통과할 경우 나머지 83.86%(6034만2858주)를 등록할 예정이다.

지난 7월부터 나스닥시장 등 해외증시에 주식의 일부가 상장된 업체가 나머지 주식을 코스닥시장에 등록할 수 있는 「부분등록 허용규정」이 시행되고 있으며 두루넷이 코스닥등록 심사에 통과할 경우 첫번째 적용업체가 되는 셈이다.

두루넷은 이미 주식분산요건을 갖춰 별도의 공모과정없이 코스닥시장에 직등록할 방침이며 주당 가격은 심사 통과 후 증권업협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현재 나스닥시장의 두루넷 주가는 주당 40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비해 장외시

장에서는 8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두루넷은 자본금 1798억원의 초고속인터넷서비스업체로 지난해 초기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682억원의 매출과 5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하지만 적자기업이라는 것이 두루넷의 코스닥등록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대기업 계열사이며 적자기업인 LG텔레콤이 코스닥심사를 통과하고 등록된 선례가 있기 때문. 또 한때 폐지를 검토했던 대기업 특례조항이 아직까지 금감원의 결정사항없이 존속하고 있어 자본금 1000억원대의 대기업으로 분류된 두루넷이 이 조항의 적용을 받아 코스닥시장에 등록될 가능성이 높다.

굿모닝증권 김동준 연구원은 『두루넷의 코스닥시장 등록은 별다른 걸림돌없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증시에 어떤 파급효과를 미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평가를 유보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