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캠퍼스]청년학생 이웃돕기 대중화

◆대학의 사회봉사제도가 붐을 이루고 있다. 사회봉사제도를 실시하는 대학은 서울대·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 등을 비롯해 전국 대학의 60%에 달한다.

학생과 학교를 지역사회와 연계, 「뭔가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로 사회봉사제도가 실시된 지 6년. 올해로 여섯번째 자원봉사대회(10월 21일∼11월 5일)를 실시하는 한양대학교를 통해 대학 사회봉사제도의 현재를 알아본다. 편집자

봄·여름·가을·겨울의 4학기제로 운영되는 한양대 사회봉사제도의 기본원칙은 학기당 30시간 이상, 학생들이 선택한 자원봉사단체에서 봉사를 하는 것이다.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기획한 주성수 교수(제3섹터연구소 소장)는 사회봉사의 목적에 대해 『이 프로그램을 통한 사회봉사 경험을 바탕으로 학생들이 사회진출 후 더욱 적극적으로 사회봉사를 지속하도록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도 매우 호의적인 편이다. 5년 동안 사회봉사제도에 참여한 학생은 모두 2만7674명(2000년 8월 현재).

한양대측은 전체 학생의 49.7%에 달하는 6000여명의 학생들이 지난해 각종 봉사활동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실로암 시각장애인 복지관 등 4곳에서 사회봉사 활동을 한 이병철씨(26·경영4)는 사회봉사에 대해 『한번쯤은 하고 싶었던 사회봉사를 학생의 신분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농촌봉사활동이나 쉽게 짬을 내기 힘든 야학 등의 봉사 이외에 의미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대학생들의 욕구에 맞아떨어진 것.

학생들의 적극적인 반응을 이끌어낸 핵심은 사회봉사의 장학금 지원, 해외봉사 지원, 담당교수제, 학생팀장제 운영, 사회봉사단 정기간행물 발행, 사회봉사 동아리와의 연계, 매년 열리는 「사랑의 실천상 수상식」 등의 인센티브제였다.

지난 94년 8월 사회봉사 학점제 발표 이후 사회봉사를 학점과 연계시켜 일종의 회유수단으로 이용, 봉사의 참된 의미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수용, 이를 개선한 것이다.

각종 비영리 자원봉사단체의 적극적인 참여 역시 사회봉사제 정착의 한 요인이다. 70여개 단체와 연계한 프로그램이 400여개로 늘어 학생들의 선택의 폭이 늘어났다.

사회봉사활동을 위한 동아리 역시 증가했다. 외국인 근로자에게 한글을 가르치는 일을 맡아 하는 「히바」, 자선공연을 주로 하는 「다솜회」, 장애인을 돕는 「두리하나」, 청소년 선도와 상담을 주로 하는 「멘터」, 사랑의 집짓기 운동에 참여하는 「해비타트」 등이 눈에 띄는 봉사동아리들이다.

사회봉사의 범위 또한 확대됐다. 95년 2월 외국인 근로자를 대상으로 무료진료소를 설치한 것으로 시작한 사회봉사는 국경을 넘어 중국 북부 조선족 마을, 연변, 필리핀, 미국 LA 흑인 빈민촌으로 범위를 넓혔다.

또한 지금까지 주로 후진국 위주의 봉사를 실시했던 것에 반해 올해부터는 프랑스 등 선진국을 대상으로도 사회봉사 프로그램을 확대, 실시중이다.

윤영균씨(27·신방4)는 『처음 사회봉사를 시작하면 힘들게 느껴지지만 힘들다고 그만두면 보람이 없어진다』며 『학점만 따겠다는 의도로 사회봉사를 하는 것은 진정한 봉사의 의미를 퇴색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6년을 달려온 사회봉사제도가 「남몰래 하는 것이 좋은 것」이라는 봉사의 소극적인 면에서 탈피, 「일반화된 봉사」로 자리잡기 위해서는 학생들의 진솔한 자세가 더욱 필요하다.

<명예기자=김현예·한양대 hyunyeda@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