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에는 왕도(枉道)가 없다. 다만 정도(正道)만 있을 뿐이다.」
e비즈니스 열풍이다. 인터넷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모두 포괄하는 e비즈니스.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는 생물처럼 급속히 파생 비즈니스를 만들면서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더욱이 대기업, 벤처기업할 것 없이 e비즈니스에 힘을 쏟아부으면서 굴뚝산업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e비즈니스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면 이렇게 빠른 속도로 산업흐름을 바꿔가고 있는 e비즈니스를 과연 어떻게 봐야 할 것인가. 또 이같은 무한대의 경쟁에서 승리자가 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저자는 이같은 물음에 「정도를 걸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대답을 제시한다. 미국 버클리대학과 스탠퍼드대학에서의 연구를 바탕으로 마치 경제학 개론을 강의하듯 거시적·미시적 관점에서 e비즈니스를 차근차근 설명해 주고 있다. 또 이를 바탕으로 원칙에 입각한 e비즈니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위해 우선 1부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 2부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
의 본원적 활동」에서는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를 중심에 두고 디지털 경제라는 거대한 패러다임하에서 e비즈니스가 갖고 있는 의미를 짚고 있다. 또 태동에서부터 진화과정, 비즈니스 모델이 어떻게 변모해왔는지, 앞으로의 변화방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를 개괄적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특히 미국 하버드대학의 마이클 포터 교수가 제시한 「가치사슬(value chain) 모델」이론을 내세워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e비즈니스가 경제전반을 변화시키는 메커니즘을 체계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3부 「e비즈니스와 전자상거래의 지원적 활동」에서는 e비즈니스의 구체적 적용을 위한 각종 기술 및 정책을 세세히 다루고 있다. 정보보호기술·전자지불시스템·기술표준 등 거래의 흐름을 가능케 하는 기술인프라와 이를 지원하는 법이나 제도, 정부 지원책 등 미시적이고 세부적인 정보들도 함께 제공하면서 실질적인 활용을 유도한다.
마지막으로 4부 「e비즈니스와 한국경제」에서는 인터넷 비즈니스가 한국경제에 어떤 변화를 주고 있는지 현재 현황과 향후 전개될 변화방향에 대해서도 종합적으로 조명하고 있다.
특히 경영·경제학을 공부하는 후학들이나 벤처에 입문하는 기업인들에게 쉽게 e비즈니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250여컷의 파워포인트 파일로 내용을 요약 정리하고 있으며 최신 관련 기사와 다양한 국내외 사례를 함께 담아 이해를 돕고 있다.
이 책은 승자도 패자도 없는 e비즈니스 경쟁에 나선 벤처CEO에게 현재 자신의 위치를 재점검해 보고 정도에 충실한 마음가짐을 되새겨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현재 이화여자대학교 경영학과 겸임교수로 인터젠컨설팅을 운영하고 있으
며 과학기술부 및 산업자원부 서기관, 실리콘밸리 파견관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실리콘밸리를 알아야 벤처가 보인다」가 있다.
박용찬 지음, 시그마인사이트컴 펴냄, 2만5000원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