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PC 및 PC부품 산업의 성장과정을 간단히 설명한다면.
▲대만의 정보산업은 지난 80년부터 본격화됐으며 85년은 컴퓨터산업 원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이후 발전을 거듭하던 대만의 PC관련 산업은 89년에서 92년새 클론마켓(clone market, 에이서 등 5대 대형메이커를 제외한 조립 및 DIY 시장을 일컬음)의 불황으로 한때 심각한 어려움을 겪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92년 미국 컴팩사의 저가격 정책으로 외국의 대형 PC생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OEM 생산에 나선 데 힘입어 대만의 PC 및 PC부품 산업은 다시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대만 PC 및 PC부품 산업의 발전 원동력은.
▲무엇보다 활력있는 중소기업의 역할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6000개가 넘는 PC관련 기기 및 부품업체가 치열한 내부경쟁을 통해 수준높은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 이들 업체는 경쟁하면서도 서로 협력하며 전체적으로 국가경쟁력을 제고시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칩세트 디자인 하우스의 경우 대만에는 140여개 업체가 존재하나 일본은 40여개, 한국은 20여개에 불과합니다.
또한 대만의 86개 대학 중 이공계의 비중이 60%로 우수한 전문기술의 공급이 충분히 이뤄지고 있는 것도 산업발전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로 꼽을 수 있습니다.
-대만의 경우 전자업체들의 PC부품 및 원자재에 대한 공동구매를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다는데.
▲수천개 업체의 구매를 국가적으로 관리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통제국가에서도 어려운 얘기입니다. 업체들의 공동구매 및 부품교환과 같은 협력사업은 민간기업들이 이익실현의 극대화를 위해 자율적으로 결정, 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자부품산업에 대해 평가한다면.
▲국가환경에 맞는 산업육성책을 마련하고 발전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의 발전환경에 유리한 산업분야에 선택과 집중을 분명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시작되고 있는 IA(Internet Appliance)시대는 분명히 예전과 다른 산업구조로 재편될 것입니다. 이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됩니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 신찬훈 전자부품연구원 책임연구원 chshin@nuri.keti.re.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