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광고 선정성 위험 수위

여성의 나체나 노골적으로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문구 등 일부 컴퓨터관련 광고의 선정성이 위험 수위를 넘고 있다.

컴퓨터 주변기기 업체인 E사의 경우 「누디앙」이라는 자사 브랜드 홍보광고에 나체 여성의 뒷모습을 사용했다. 특히 이 광고는 여성의 뒷모습을 비스듬히 촬영해 가슴 옆부분이 훤히 드러날 뿐만 아니라 엉덩이 부분을 돋보기로 확대하기도 했다. 또 모니터 업체인 X사의 경우 회사명에 들어가는 알파벳 「X」를 여성이 허리를 숙이고 다리를 교차한 뒷모습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같은 선정성은 주변기기 업체뿐만 아니라 최근 급성장한 인터넷 서비스 업체의 광고에서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웹에이전시 업체인 D사의 경우 「궁합이 맞는 인터넷 에이전시를 찾고 계십니까?」라는 문구와 함께 나체인 남녀가 몸을 맞대고 있는 이미지를 사용했다. 또 이 회사는 나체인 남녀가 가슴을 맞대고 있는 이미지 위에 「마음이 맞는 인터넷 에이전시를 찾고 계십니까?」라는 문구가 있는 광고도 게재했다.

또 인터넷 게임 서비스 업체인 G사는 게임 서비스 광고에 「우리 한번만 더 할까?」 「싫어 밤새 할래」라는 문구를 사용해 창호지 일부가 뚫어진 방문 너머로 새어나오는 이미지로 성행위와 게임을 연관시켰다.

이같은 선정적 광고에 대해 광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위에 따라 다르겠지만 성적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광고기법 자체가 문제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컴퓨터나 인터넷 업계의 광고는 일반인들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기 때문에 해당 상품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우선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매체광고를 심의하는 간행물윤리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정보통신 광고가 급증하면서 선정성이 높은 광고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컴퓨터관련 광고는 청소년들이 주로 보기 때문에 심의기준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