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갑작스럽게 밀려들면서 난방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주하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21·하이마트·테크노마트·이마트 등 유통업체에서는 기온이 급강하하자 난방기기를 찾는 손님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특히 올해는 기름값과 전기료 인상 추세에 따라 10만∼15만원대의 가스히터와 4만∼6만원대의 전기스토브 등 저렴한 가격대의 소형 보조난방기기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으며 건조한 실내공기 탓에 가습기의 인기도 높아지고 있다.
전자양판점 전자랜드21(대표 홍봉철 http://www.etland.co.kr)의 경우 갑작스런 초겨울 날씨로 가스히터와 가습기 등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이 부쩍 늘어나자 계절매장을 난방용품 위주로 배치하는 등 일손이 바쁜 가운데 가스히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으로 보고 10만∼15만원대 저가형 가스히터의 물량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자랜드21 관계자에 따르면 『날씨가 추워지는 것과 동시에 건조함도 심해져 가습기를 찾는 고객도 부쩍 늘었다』며 『예전에는 가격이 저렴한 가열식이 많이 판매됐으나 올해에는 초음파 기능을 겸한 복합식 제품들이 주로 판매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대표 김성흠 http://www.e-himart.co.kr) 역시 2∼3일 전부터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가습기·전기히터·가스 캐비닛 히터 등 겨울 난방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습기가 하루평균 800∼900대 가량, 전기스토브는 하루 500대 가량, 전기장판과 전기요는 하루 약 700∼800장이 팔리고 있는데 이는 소형 보조난방기기가 날씨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하이마트는 이제 곧 본격적인 추위가 다가오면 대형 난방용품을 찾는 고객도 차츰 늘어날 것으로 보고 가스 캐비닛 히터를 대량 매입해 전국 매장에 보급하는 한편 전기스토브를 다양한 모델로 진열할 계획이다.
테크노마트·국제전자센터·용산전자상가·일이삼전자타운 등 가전매장이 밀집된 전자상가들도 다양한 난방용품을 구비해 놓고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상인들은 이번주부터 구입고객들이 더욱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 매장별로 주력제품을 앞쪽으로 전시해 고객의 눈길을 잡는다는 계획으로 이번 추위가 최근 경기침체로 인한 매출부진을 다소나마 회복시켜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난방기기 판매열기는 할인점도 예외가 아니다.
신세계 이마트(http://www.e-mart.co.kr)의 경우 3만원대 전기요가 최고 인기품목으로 평상시에 비해 2배 수준인 30여개씩 판매되고 있으며 원적외선히터·팬히터·라디에이터 등이 4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통가의 난방기기 열풍으로 제조업체들도 각종 보조난방기기 생산 주문이 밀려들어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대표적인 난방기기업체 신일산업(대표 김영 http://www.shinil.co.kr)의 경우 원적외선히터와 가습기 및 로터리히터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신일산업 관계자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긴 하지만 추위가 예년보다 늦게 찾아와 여름부터 미리 생산해 놓은 물량으로 수급조절이 가능하다』며 『본격적인 추위가 몰려들면 대형 난방기기에 대한 수요가 폭증할 것에 대비, 대형기기 생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정소영기자 s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