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말께면 금융권에서 사용이 가능한 필기체 문자인식 기술이 나올 것입니다.』
패턴인식 분야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국제패턴인식학회(IAPR : lnternational Association for Patten Recognition)의 회원 중 최고등급인 특별회원(fellow)으로 지난 달 선임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자전산학과 김진형 교수. 그는 패턴인식 분야의 국내 몇 안되는 선두주자 가운데 한 명이다.
IAPR는 1978년에 창설된 패턴인식 분야의 세계 최대규모, 최고수준의 학술단체로 현재 37개국에서 7474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펠로는 지난 94년부터 2년에 한번씩 전체회원 중에서 10여명씩을 선임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는 고려대학교 이성환 교수에 이어 두번째다.
패턴인식을 15년째 연구해온 김 교수는 『인쇄본의 경우는 문자인식에 문제가 없지만 각양각색의 필기체는 개체마다 특성이 달라 보편화된 패턴을 만들어내는 것이 쉽지 않다』며 『일정한 특성을 자체 훈련시키는 기능을 부여해 어느 정도 가시화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분수계산이나 그림 등도 현재의 PDA 방식은 글씨가 잘 안 써지는 등의 불편 때문에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키보드 없이 제도용 등으로 사용이 가능한 e북의 활용도가 점차 넓어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히 소프트웨어 기술이 한 단계 더 올라서야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5월에는 수표의 숫자를 읽을 수 있는 시제품의 금융결제원 납품을 둘러싸고 국내 10여개 업체와 공개경쟁을 했는데 대부분의 회사들이 외국 기술을 도입해 응찰, 국내기술 기반의 빈약함을 여실히 나타낸 바 있다며 정책적인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손으로 쓴 숫자와 한글, 영어 등을 읽어들이는 요소기술을 가지고 제자와 함께 지난해 2월 레코그램이라는 벤처기업을 창업한 바 있으며 국내 특허 2개와 미국특허 1개를 출원했다.
『PDA(Personal Digital Assistant)란 용어도 잘못됐습니다. 펜으로 읽어들이는 작업에 더 적합한 이름은 펜컴퓨터입니다. 그런 의미에서라도 불리는 이름이 바뀌어야 할 것입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