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캐피털업계는 투자기업을 선정할 때 기술력과 최고경영책임자(CEO)의 경영능력과 자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으며 앞으로 주력 투자할 분야로는 정보기술(IT)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본지가 지난해 10월 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약 1년 동안 매주 금요일 게재한 「캐피털투자포인트」에 소개된 37명의 벤처캐피털 CEO들의 벤처 투자 및 심사기준을 조사·분석한 결과 국내 벤처캐피털업계는 벤처경영진의 능력과 기술력이 주된 투자 및 심사 포인트인 것으로 밝혀졌다. 표참조
LG벤처투자·삼성벤처투자·우리기술투자·무한기술투자·현대기술투자 등 주요 창투사와 신기술 금융사들을 거의 총망라한 이번 조사에서 벤처캐피털 CEO 중 32%가 경영마인드, 기업가정신, 리더십, 능력 및 자질, 벤처정신, 비즈니스 수행능력 등 경영자를 가장 중시해 투자업체를 선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기술, 핵심(core)기술, 시장지배력이 높은 기술 등 기술력을 가장 중시한다는 벤처캐피털 CEO들도 32%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는 투자대상기업의 성장성과 사업성이 각각 11%로 뒤를 이었으며 일부 CEO들은 마케팅능력, 수익기반 등을 꼽았다.
앞으로 최우선적으로 투자할 유망분야로는 네트워크 장비,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유무선 통신단말기, 통신부품, 시스템 및 네트워크 통합솔루션 등 정보기술(IT)을 꼽은 CEO가 78%로 압도적으로 많아 여전히 IT가 국내 벤처캐피털업계의 최고 기대주임을 입증했다.
벤처거품론의 주역으로 최근 매출 및 수익모델의 취약성으로 인해 벤처캐피털업계로부터 철저히 소외받고 있는 인터넷 분야의 경우는 19%로 2위에 올랐으며, 주문형반도체(ASIC)와 반도체 장비·소재를 양대 축으로 하는 반도체 분야가 3%로 그 뒤를 이었다.
「포스트IT」로 주목받는 바이오텍(생명공학) 분야는 벤처캐피털 CEO들의 최우선 투자분야에서는 빠졌으나 앞으로 유망하다고 판단, 관심을 갖고 있다는 CEO들이 전체의 37.8%(14명)에 달했다.
이밖에 게임·영상·애니메이션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와 부품·소재, 환경·화학·대체에너지 등이 유망 투자분야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 벤처캐피털 CEO들의 복수응답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는 앞으로 주력 투자할 분야로 IT·인터넷·바이오텍 분야가 빅3를 형성했다.
이번 조사에서는 국내 벤처캐피털리스트들이 투자기업 선정시 경영자의 능력이나 자질을 매우 중시하고 IT·인터넷·바이오텍 분야를 주력 투자업종으로 분류하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도 점차 경영자와 첨단 유망업종을 중시하는 선진국 벤처 투자·심사 시스템을 쫓아가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배기자 jblee@etnews.co.kr 이정환기자 victo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