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기업들의 대표기구로서 구조조정의 모범을 보이겠다며 외환위기 이후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했던 주요 경제단체들이 올들어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하고 있다. 외환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한 덕택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구조조정으로 인력이 대규모로 줄어든 터라 일손이 부족하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15일 관련단체에 따르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올해 벤처기업으로 빠져나간 사원을 보충하고 지식경영센터 등 새로운 사업부서가 생기면서 신입과 경력직 사원 20여명을 선발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지난 8월 5년 만에 공채를 실시, 9명의 신입사원을 뽑았다. 무역협회는 지난 97년 이후 직원수를 500명 선에서 현재 270명으로 줄이는 등 그동안 대규모 인력감축을 단행했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도 전체 직원의 20% 가량인 100여명에 대한 구조조정을 마무리한 후 3년 만인 올 3월 5명의 신입사원을 공채했다.
외환위기후 경제단체 가운데 지난해 처음으로 신입사원 채용을 재개했던 한국경영자총협회도 올해 3명의 신입사원을 모집했으며 대한상공회의소도 정보기술(IT)관련 신입사원 6명을 보충했다.
그러나 이들 경제단체는 외환위기후 회원들의 회비납부 실적이 저조하고 신규사업에 뛰어드는 것조차 부담스런 상황이어서 되도록 기존의 인력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방침을 세워놓아 예전처럼 신입사원 정기공채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장관진기자 bbory5@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