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정보기술(IT)주들이 신저가 행진을 이어가며 첨단기술주의 주가붕괴에 대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다.
13일 서울 양대 증시가 나스닥시장 폭락과 고유가 등 외부요인의 여파로 폭락해 삼성전자 등 대형 IT주들이 연중최저치로 밀리며 폭락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는 이날 5500원 하락한 15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연중최저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매도공세가 이어지며 14만1500원으로까지 내려앉았으나 낙폭과대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반발 매수세가 유입돼 낙폭을 줄였다. 최근 반도체 경기논란으로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주가붕괴는 반도체관련 업체들의 주가 폭락으로 이어지며 증시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현대전자는 외국인들이 200억원을 순매도하며 전날보다 1100원 떨어진 1만1250원까지 밀려 연중최저치로 주저앉았다. LG전자도 외국인들의 매도공세를 이기지 못하고 장중 한때 연중최저치인 1만5000원까지 밀렸다.
인터넷주들도 신저가 갱신 대열에 합류했다. 이날 다음커뮤니케이션, 한글과컴퓨터, 새롬기술 등 코스닥 인터넷 3인방도 연중최저치로 밀리며 고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최근 미국의 나스닥시장에서 야후가 호전된 3·4분기 실적을 발표하고도 주가가 큰 폭으로 밀린 것이 국내 인터넷주의 하락에 직격탄이 됐다.
통신서비스주들은 이날 장 막판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로 신저가를 간신히 면했지만 향후 전망이 불투명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통프리텔은 장중 한때 연중최저치(3만8200원)에 근접한 3만8450원까지 밀렸지만 장 막판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 물량이 쏟아지며 4만1600원까지 상승했다. 한통엠닷컴도 오전장에 연중최저치(1만1550원)에 근접한 1만1600원까지 밀렸으나 장 막판 1만3000원까지 상승하며 연중최저치 갱신을 미뤘다.
증시 전문가들은 『나스닥시장 폭락과 유가급등이 첨단기술주의 주가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중동사태 등 외부요인이 해결되기 전에는 당분간 약세장이 전망됨에 따라 신저가를 갱신하는 IT종목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익종기자 ij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