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노벨 평화상 수상이 국내 컴퓨터 산업에 미치는 영향

김 대통령의 노벨 평화상 수상은 우선 갈수록 떨어져가던 우리나라의 국가 신인도를 향상시키는 결정적인 계기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국가신인도 향상은 최근 들어 밀물처럼 빠져나가는 외국 자본이 다시 한국으로 회귀토록할 것이며 이는 결국 우리 경제가 다시 활성화되는 기폭제로 작용할 것으로 예측된다.

여기에다 김 대통령이 이번 노벨 평화상 수상을 계기로 정국의 주도권을 확보, 금융·기업구조조정 등 4대 경제 현안을 해결하는 데 더욱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우리 경제의 불투명성이 크게 해소되고 침체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 경제는 내년에 다시 호황 국면으로 접어들게 되리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기활성화는 기업의 투자확대로 이어져 투자에 소극적인 자세를 견지해 온 주요 기업은 물론 금융·인터넷 기업들이 경기 활성화에 대비, 투자 규모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으로 기대돼 국내 IT업계는 내년에 「DJ특수」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구조조정 등 경제현안 해결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예정된 금융권 전산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세계적인 금융업체와의 경쟁을 염두에 둔 금융권 솔루션 및 백업시스템 등 정보시스템의 도입붐도 예상된다.

IT분야의 해외 수출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미국 등 선진국들은 한국경제에 대한 신뢰도에 의문을 가져왔으나 DJ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이 같은 의구심이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직접적으로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삼성전자·포철·한국전력 등은 물론이고 두루넷·미래산업·e머신즈 등 중소기업의 이미지가 개선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수출증가 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지금까지 상대적으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낮은 유럽지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실 반도체를 제외한 국내 IT업계의 유럽진출은 미미한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DJ의 노벨상 수상은 한국에 대한 이미지 제고와 함께 국내기업의 신뢰도도 크게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특히 통신분야 업체들의 경쟁력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공인될 정도라는 점을 고려하면 노키아 등 세계적인 통신업체들과의 경쟁을 통해 예상외의 수확도 가능할 전망이다.

DJ의 노벨상 수상은 대북 경협의 활성화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조성되고 있는 개성을 포함한 남포공단과 신의주 공단 등지에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국내 전자·정보통신 업계의 움직임도 한층 바빠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이미 남포공단에서 TV를 조립·생산하고 있으며 자동차부품 업체인 우리산업 역시 공단 입주를 신청해 놓고 있다. 따라서 이들 업체의 생산라인이 더욱 확대됨은 물론 중소기업의 남포공단 진출 역시 예상보다 빨리 실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DJ의 노벨상 수상은 또한 북미수교를 더욱 앞당기는 촉매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북한과 미국은 적대관계 청산을 선언하고 클린턴 미국 대통령 또한 북한 방문을 선언한 바 있어 대공산권 통제조치인 코콤(COCOM)의 해제 가능성도 엿볼 수 있다.

이에 따라 486급 이상의 PC는 물론 중대형서버의 대북 공급 가능성에 따른 외국계 중대형업계의 활발한 투자도 기대되고 있다. 특히 HP·컴팩 등 시장확대를 노리는 외국계 업체들은 한국을 대북진출의 교두보로 삼아 이보 전진을 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