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전문 자동판매기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가 일부 드링크제와 비타민, 살충제, 반창고, 구강청결제 등에 한해 소매점 판매를 허용하면서 신규 아이템 부재로 고민하던 자동판매기 업체들은 이 시장의 유망성에 주목, 의약품 자동판매기의 개발 및 마케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의약품의 소매점 판매가 허용된 일본의 경우 허용 1년만에 의약품 전문 자판기가 30여만대 보급될 정도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면서 『국내에서도 슈퍼마켓과 편의점에서 취급하는 의약품의 시장규모가 연간 1000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의약품 자판기는 침체에 빠진 자판기 시장을 살릴 수 있는 유망 제품임에 틀림없다』고 밝혔다.
최근 자판기 업체들은 제약 업체들과 협의, 의약품 전용 자판기를 개발해 보급한다는 전략을 세웠는데 삼성전자는 드링크제·소화제·비타민 등 각종 의약외품을 종합판매하는 전용 자판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LG캐리어도 구강청결제를 판매하는 커피 자판기 「끌리에」를 시중에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데 힘입어 자판기 취급용 의약품의 종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자판기 업체들의 움직임에 앞서 일부 지방도시의 자판기 판매점들은 기존의 커피 자판기를 10여종의 드링크제를 내장한 의약품 전문 자판기로 자체 개조해 공급하고 있다.
<배일한기자 bail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