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익악기(대표 안기봉 http://www.samick.co.kr)가 외국산 디지털피아노를 수입판매하고 있어 업계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삼익악기는 지난 98년 분사시킨 자회사 IS뮤직(대표 강인성)에서 생산된 디지털피아노를 판매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본 카시오의 디지털피아노 100여대를 수입했다는 것.
그동안 카시오의 전자키보드를 수입 판매해온 삼익악기로서는 카시오의 디지털피아노까지 수입품목을 확대함으로써 제품의 기술개발과 지원은 뒷전인 채 매출확대에 급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삼익악기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카시오측이 전자키보드에 대한 한국영업권 등을 보장해주는 대신 디지털피아노를 추가로 수입할 것을 요구해온 데 따른 것으로 전해지면서 삼익악기측을 더욱 궁지에 몰고 있다.
여기에 삼익악기가 「창립 42주년 고객사은대행사」란 타이틀을 내걸고 경품까지 줘가며 일반 피아노와 함께 카시오 제품을 판촉대상품목에 포함시켜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는 것.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익악기가 전자키보드를 제조하지 않기 때문에 이를 수입판매할 수 있지만 디지털피아노를 제조·판매하는 상황에서 수입제품을 병행판매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삼익악기 관계자는 『매출을 확대하고 특히 디지털피아노시장에서 국산제품과의 시너지 효과를 위해 일본 카시오제품을 수입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국내 피아노산업을 선두에서 이끌어온 삼익악기의 명성을 깎아내리는 행위라는 비난이 점차 거세지고 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