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찾기 로봇개 등장」.
지뢰탐지를 위한 각종 기계 및 장치 개발이 활발한 가운데 미국 대학 연구팀이 새로운 차원의 지뢰찾기 도구를 선보여 화제다.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후각이 뛰어난 개의 코 구조를 모방한 로봇개로 이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돼 위험한 지뢰탐색 작업이 훨씬 더 안전해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과학뉴스 전문잡지 「뉴사이언티스트(New Scientist)」는 최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와 터프스대 공동연구팀이 개 후각 구조의 비밀을 밝히고 이를 이용해 인공 코를 가진 로봇개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기계공학과 게리(Gerry) 박사 연구팀은 특수사진 촬영기법을 이용해 개의 후각구조가 가진 비밀을 밝혀내는 데 성공했다.
즉 개가 냄새를 맡을 때에 코 안에서 일어나는 공기의 흐름을 촬영, 개가 냄새를 잘 맡는 이유를 밝혀낸 것이다.
게리 박사에 의하면 개는 숨을 들이쉴 때 코로 들어오는 냄새가 함께 들어오는 공기를 내쉴 때 내뿜는 공기와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특이한 구조로 돼 있어 냄새를 잘 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들 공동연구팀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이용해 개의 코와 같은 방식으로 작동하는 인공 코를 개발, 이를 장착한 로봇개를 만들었다.
로봇개는 들이쉬는 공기에 들어있는 각종 냄새 분자 대부분을 뽑아내고 들이쉬는 공기와 내쉬는 공기를 비교·분석해 특정 냄새를 구별할 수 있기 때문에 지뢰에서 나오는 화약 냄새를 쉽게 감지할 수 있다.
연구에 함께 참가한 터프스대 신경과학과 화이트(White)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로봇개는 실제 현장실험에서 지뢰를 찾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로봇개의 후각은 진짜 개의 10분의 1에서 50분의 1이기 때문에 만족스러운 상태가 아니다』며 『향후 후각 성능개선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해 진짜 개 후각 기능에 근접한 로봇개를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