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20회-성공사례(7);우리산업

우리산업(대표 김명준 http://www.woory.com)은 경영혁신과 생산관리시스템을 혁신한다는 목표 아래 정보화 프로젝트를 마련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재·제품과 일일 마감체제 등 생산관리시스템을 자동화할 수 있는 전사적자원관리(ERP)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회사는 우선 이의 전단계 정보시스템 구축 프로젝트인 그룹웨어·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등의 구축작업에 들어가 생산성 향상과 일관생산시스템 구축을 위해 ERP시스템의 구축작업을 벌였다. 부품개발과 생산이니만큼 이 분야 전문 시스템통합(SI)업체인 뉴젠과 공동으로 구축작업에 나서 업무 전문가와 정보기술 전문가와의 적절한 공조 아래 작업이 이뤄졌다.

올해 매출 3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 회사는 ERP 구축을 통해 자동차 부품 생산의 출고요청 내역과 자재의 입출고 현황을 실시간으로 집계할 수 있게 됐다. 이 회사는 특히 전통적인 제조업체의 특성상 정보화에 대한 사원들의 마인드가 전혀 없던 상태에서 최고경영책임자(CEO)인 김 사장의 주도로 정보화에 착수,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 도입 배경=지난 97년 IMF 이후 「우리산업」도 혹독한 시련을 겪었다. 내수부진으로 인해 기업경영이 극도로 위축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해외시장 진출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된 것은 득이라면 득이었다.

당시 「우리산업」은 사내 LAN도 구축돼 있지 않는 등 정보시스템 환경이 열악

한 상태였다. 3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는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겨우 20여대의 PC와 프린터가 전부였고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MS워드·MS엑셀 등 MS오피스에 그치고 있었다. 물론 이마저도 완벽하게 이용하지 못하고 부서별 업무환경을 보고하는 정도에 그치고 있었다.

이러다 보니 매월 마감하는 자재·제품의 경우도 일일이 수작업으로 집계해야 했고 그 결과 많은 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자료의 정합성도 떨어졌고 심지어는 기업의 의사결정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기까지 했다.

그러나 정보화의 중요성은 점점 중요해지고 있었고 지금이 아니면 영영 기회가 오지 않을 수 있다는 직원들의 건의도 잇따랐다. 결국 기업의 재도약을 위해서는 「리엔지니어링」이 필수이며 이를 위해서는 정보시스템 환경의 구축이 시급하다고 결론을 내렸다. 지난해에는 아예 정보화 인프라 구축이라는 경영목표를 슬로건으로 내세워 시스템 구축작업에 나서기에 이르렀다.

◇ 도입 과정=시스템 구축은 당시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제품을 납품하던 한라공조의 협조를 얻었다.

지난해 5월 한라공조와 공동으로 ERP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LAN 구축은 물론 메인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사내 네트워크 구축과 메인시스템 등 기본 인프라 구축에 2개월이 소요됐으며 제품·자재·거래처 정보 등 기준정보의 마스터플랜 구축작업에 3개월이 소요됐다.

이 프로젝트는 모두 2단계로 나눠 구축됐다. 1단계는 제품·자재·수불 등 물류정보시스템 구축에 주력했다. 시스템통합(SI)업체인 뉴젠과 공동으로 컨설팅은 물론 패키지 적용과 이의 커스터마이징 작업을 벌였으며 동시에 이의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 패키지에 대한 직원교육과 업무에의 적용과정·검증 등 자체 교육과 모니터링 작업에 약 8개월이 소요됐다.

2단계는 생산정보시스템 구축작업으로 생산계획과 비교한 실적관리가 주요 업무였다. 이 단계에서는 1단계 구축과정에서 겪었던 몇가지 시행착오를 반면교사로 삼아 프로젝트 적용방법론인 「정보공학론」을 적용, 현업 실무자들의 확실한 이해와 부서장의 마인드 제고에 힘을 기울였다.

지난 8월에는 대내외적인 정보공유의 활성화를 위해 사외 WAN을 도입했다. 또 새로이 웹서버 등을 도입, 2단계 홈페이지 구축작업을 벌였으며 그룹웨어의 구축도 완료했다. 현재는 사내외 메일이나 업무일지, 게시판, 스케줄, 전자결재 등 모든 사무업무를 자동화했다.

◇ 도입 효과=자재·제품 등의 일일 마감체체가 갖춰져 생산출고 요청 내역과 자재 입출고 현황이 실시간으로 집계가 가능해졌다. 사내 어느 부서에서나 생산관련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또 그룹웨어를 활용하게 됨으로써 고객 및 사내 커뮤니케이션이 활성화됐다. 전직원의 정보활용 마인드 역시 지난해에 비해 50% 가량 신장된 것으로 평가됐다.

주 수출대상 국가인 미국에 출장중인 직원간의 의사소통 및 커뮤니케이션도 원활하게 됐다. 본사와의 업무연락도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됐다. 또 해외출장중이라도 국내에서 필요로 하는 결재사항이나 해외에서 보내온 결재에 관한 사항도 요청 즉시 가능하게 됐다.

모든 국내외 업무사항이 전자문서·전자결재로 이뤄짐에 따라 여기서 얻는 실질적인 경비절감이나 부대효과는 매우 컸다. 실제로 종이문서 비용이나 팩스 비용이 절반 이하로 줄었고 전화비용 절감도 상당했다. 특히 해외출장시 실시간 결재나 업무연락 등 간접적인 생산성 효과도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만큼 컸다.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