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통신장비업체인 미국 루슨트가 내년에 분사할 통신용 반도체(microelectronics) 회사 회장으로 휴렛패커드의 전 최고경영자 겸 사장인 존 영을 임명했다.
올해 68세의 존 영은 지난 78∼92년 HP의 경영을 진두지휘하며 HP가 오늘날 세계2위 종합컴퓨터 업체로 성장하는 데 물적·양적 토대를 마련한 인물. HP는 「경영의 귀재」라는 닉네임을 달고 다녔던 그의 「코치」로 세계적 제품을 시장에 속속 출하, 컴퓨터&프린터업계의 「실세」로 성장했다.
96년부터 루슨트의 이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노벨의 부회장도 맡는 등 미국 정보기술(IT)업계의 마당발로 유명하다. 또 실리콘밸리를 「전자화」하기 위해 93년 비영리기관으로 설립된 스마트밸리의 초대 회장을 지내는 등 밸리의 발전에 두팔 걷고 나서고 있기도 하다.
루슨트의 회장 겸 CEO 리처드 맥긴은 『날카로운 통찰력과 비즈니스 감각을 가진 그는 루슨트의 큰 자산』이라며 그가 루슨트의 계열사 회장으로서 펼칠 「활약」에 기대감을 표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