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능형 기술이 지배한다

「모든 길은 지능형 기술로 통한다.」

그동안 정보기술(IT) 분야에만 활용되던 「인텔리전스 기술」이 금융·제조·스포츠·서비스 분야 등 비정보기술 부문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텔리전스 기술이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따라 변수를 설정, 분석함으로써 미래 상황을 예측해 주는 일종의 인공지능 기술이다.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발생 가능한 문제를 처리해 주기 때문에 인력절감은 물론 기존자원의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인텔리전스 기술은 시스템관리소프트웨어(SMS)나 고객관계관리(CRM), e마켓플레이스 등 IT 솔루션의 핵심기술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인텔리전스 기술의 효용가치가 새로 부각되면서 비IT 분야에서 생산성 제고를 위한 기반기술로 적용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점을 고려해 한국CA나 SAS코리아, 한국IBM과 같은 인텔리전스 관련 전문업체들은 그동안 IT분야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IT업체 한 관계자는 『인텔리전스 기술은 데이터가 구축되어 있는 곳이면 어느 분야에서나 활용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이 기술이 신경영 솔루션의 핵심기술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생명공학 = 의료 서비스에 지능형 기술이 적용되면 각 환자별로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이다. 여기에서 나아가 생명공학 분야에 인텔리전스 기술을 활용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인체의 신비를 푸는 「인간게놈 프로젝트」에도 인텔리전스 기술이 적용됐다. 30억개의 인간 염기 서열 가운데 유용한 것이 무엇이고 특정 게놈코드와 질병과의 연관관계를 분석하는 등 인간 게놈의 유전적 특징 조사에 사용된 것이 바로 인텔리전스 기술이다.

◇스포츠 = 최근 스포츠 종목에 지능형 기술을 접목하는 사례도 있다. 단적인 예가 축구다. 패스횟수와 성공률, 슈팅수, 골키퍼 방어율, 공수전환속도와 같은 데이터들이 축적돼 있으면 지능형 기술을 통해 이후 발생 가능한 패턴을 예측할 수 있다. 슛이 가능한 위치가 어디이고 어떤 선수간에 패스가 이루어져야 성공률이 높은지를 분석할 수 있기 때문에 팀의 전략을 수립하고 경쟁팀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덕성여대 민대기 교수팀이 자체기술로 개발한 「실시간 축구경기 분석시스템」이 바로 이러한 기술을 이용해 만든 프로그램이다. 내년 3월부터 축구경기에 실제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 = 금융권 자동화기기인 자동입출금기(ATM)를 관리하기 위해서도 지능형 기술이 적용된다. 인텔리전스 기술을 통해 ATM기의 현금 보유액을 실시간으로 파악한 다음 각 ATM기로 적당량을 송금하면 인건비를 대폭 절감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제일은행이 전국 각지에 설치돼 있는 ATM기를 관리하기 위해 지능형 기술을 적용, 인건비 절감에 따른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유통 = 코카콜라는 음료 자동판매기에 CA의 지능형 기술을 탑재해 자판기 내용물을 관리하고 있다. 날씨에 따라서 음료수의 적정 온도를 유지하고 음료수가 떨어지면 시스템에서 자동 인지, 배송시스템이 가동된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