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의 노르웨이는 그동안 유럽 인터넷 시장에서 별다른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하지만 노르웨이의 인터넷서비스제공업체(ISP) 넥스트라(http : //www.nextra.com)의 CEO 모르텐 룬달은 이러한 선입견이 곧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룬달의 주장을 뒷받침하듯 넥스트라는 지난 2년간 유럽 각국의 ISP를 인수하며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 넥스트라는 독일·이탈리아·스위스 등 8개국에서 ISP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성장의 원동력은 룬달의 독특한 사업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룬달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을 주 목표로 해 사업을 펼쳤다. 그가 CEO로 취임한 96년에는 이미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다른 ISP들과 계약을 맺은 상태였지만 중소기업은 인터넷에서 한 걸음 물러서 있는 경우가 많아 그야말로 「무주공산」이었기 때문이다.
룬달의 전략은 그대로 맞아떨어졌고 96년에는 1000만달러에 불과했던 매출이 지난해에는 1억5000만달러로 4년새에 15배나 늘어났다.
사업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지만 룬달은 섣부른 욕심은 부리지 않는다. 그는 『대형업체들과 정면 대결할 생각은 없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통해 틈새시장을 노리겠다』고 말한다.
제미니컨설팅·A T 키어니 같은 컨설팅업체 출신답게 치밀하고 정확한 시장 분석을 통해 넥스트라에 맞는 사업방향을 찾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룬달이 틈새시장을 노린다고 해서 그가 가진 포부도 틈새에 머무르지는 않을 것 같다. 룬달은 항상 자신의 목표를 자신있게 말한다. 『나의 목표는 넥스트라를 유럽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인터넷업체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