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IDC가 가격과 규모로 승부하는 시대는 끝났습니다. 인터넷이 처음 소개된 초창기에야 접속이 조금 느리고 끊겨도 참았지만 이제 인터넷은 사업의 장으로 바뀌었습니다. 잠시의 접속 단절만으로도 경제적으로 큰 손실을 볼 수 있는 시대입니다. 이제는 품질의 시대죠. 조금의 실수도 용납되지 않습니다.』
IBR 류지선 사장은 규모와 가격으로 경쟁하고 있는 공룡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오직 품질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한다. 그리고 이미 시대는 품질경쟁으로 바뀌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한번 IBR의 서비스를 받아본 고객이라면 다른 IDC에서는 견디지 못할 겁니다.』 그는 품질에 대해서만은 자신에 차있다.
『IDC는 인터넷산업의 기반입니다. 이제 막 발돋움하기 시작한 인터넷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우선은 파이의 크기를 키워야 합니다.』
그는 IDC업계가 품질보다 가격위주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을 우려한다. 『지금은 사업자간의 과당경쟁보다는 인터넷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상황이며 시장이 어느 정도 커지면 그때 경쟁해도 늦지 않습니다.』
복수연동망과 품질보증제로 대표되는 IBR의 서비스는 크기와 가격으로 경쟁하는 IDC업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류 사장이 IBR를 이끌면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력(man power)이다. 네트워크기술자는 한정돼 있고 또 한 두 해로 쉽게 길러지지 않는 만큼 우수한 인력확보가 가장 큰 재산이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그는 인력의 확보와 교육에 정성을 다한다.
『돈으로 좋은 인력을 잡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우리가 1억원을 주고 데려온다고 해도 다른 회사에서 더 큰 돈을 주면 그 곳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들을 잡기 위해서는 다른 무엇이 필요합니다.』
그 다른 무엇은 바로 이들이 공부하고 계속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한다. 류 사장은 외국에서 좋은 강연회나 세미나가 있으면 즉시 관련인력을 파견한다. 담당자 스스로가 바빠서 안된다고 해도 억지로 떠밀어서라도 담당자를 보내고야 만다.
『바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렇지만 바쁘다는 이유로 자기계발의 시간을 갖지 못하면 낙오될 수밖에 없습니다. 네트워크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이 계속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끝입니다. 공부는 업무의 연장이죠.』
IDC업계에서 유일한 벤처기업으로 공룡들과 싸우고 있는 류 사장,그가 이루고자 하는 것은 가장 큰 IDC가 아니라 절대로 접속단절이 되지 않는 IDC, 가장 빠른 IDC다.
<유성호기자 shyu@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