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은 지난 77년 전국에서 최초로 지적 업무 전산화 시범기관으로 지정돼 전국에서 가장 오랜 정보화의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제 대전은 대덕밸리 선포를 계기로 명실상부한 정보·과학 및 디지털 도시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홍선기 대전시장은 이같은 사회적 여건에 따라 정보화정책을 시정의 최우선 과제로 선정하고 정보화 시범도시건설을 목표로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립한 「전자시정 2020 비전」은 대전시가 표방하는 정보화 정책의 구심
점이다.
행정정보화 및 도시교통정보화·산업정보화·생활정보화 등 4개 부문으로 구분,
부문별로 정보화사업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지난 96년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먼저 인터넷 홈페이지를 개설한 대전시는 그동안 전자결재시스템과 재정종합정보시스템을 도입, 행정정보화 구축에 앞장서 왔다.
일선 구청과 동사무소·사업소 등에도 정보화 기반시설인 근거리 통신망을 구축했으며 공무원 개인당 컴퓨터를 보급, 행정업무 전산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자립 경제 기반이 약한 지역중소기업들의 자생력을 강화하기 위한 과학산업종합정보시스템과 전자상거래시스템·인터넷 무역자원정보센터·의정정보시스템·사이버향토박물관 등도 대전시가 일궈낸 정보화사업의 부산물이다.
『정보사회는 언제 어디에서 누구나 정보를 공유할 수 있고 이용할 수 있어야만
바람직한 정보 사회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소수의 계층만이 정보화에 대해 실감하고 있으며 다수의 많은 시민들이 정보화에서 소외돼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홍 시장은 정보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국가간·지역간·연령간·개인간 정보격차가 갈수록 커져 사회적인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정보격차를 줄이고 정보의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 홍 시장은 내년부터 정보에서 소외된 계층을 밖으로 이끌어 낼 계획이다.
아직까지 정보화에 익숙지 않은 농민과 모자 가정세대·장애인·노인들을 위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 정보화 격차를 해소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정보문화의 대중화를 성공적으로 이루기 위한 키워드는 정보인프라 구축입니다.』
홍 시장은 그동안 행정위주, 특정집단 위주로 진행되던 정보화를 대중화·생활화하기 위해서는 정보인프라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며 민간주도의 정보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새로운 틀을 구축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대전시가 최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사이버시티 대전」은 대전시가 지향하는 정보사회의 청사진이다.
이는 현존하는 물리적인 도시와 사이버 공간을 연계함으로써 시·공간을 초월한
사이버시티를 건설하겠다는 의지로도 볼 수 있다.
구체적인 실천방안으로는 지리정보를 기반으로 지역 토털서비스를 위한 가상도시를 건설, 사이버 공간 안에 행정기관과 병원·학교·연구단지·복지관·아파트단지·상점 등을 구축함으로써 실제 도시의 기능과 역할 및 활동을 접목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대전시는 이를 위해 1차적으로 유성구 궁동지역의 대학촌과 아파트 단지 등에 시범서비스를 실시하는 한편 2단계로 행정기관과 교육기관·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구축하고 3단계로 2002년까지 대전시 전역을 사이버 공간에 구현할 방침이다.
홍 시장은 『대전을 전국에서 정보화가 가장 잘된 도시로 승화시켜나가겠다』며 『정보화사업 육성에 따른 지속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