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보화를 정확하게 평가하는 객관적인 지표는 없다. 지역주민들이 정보생활을 실현할 수 있는 수단이면 모두 정보화의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수 있다.
전화·라디오·팩시밀리 등의 보급현황이나 이용률이 일반 시민들의 정보화 수준을 평가하는 척도가 된다. 그러나 요즘에는 컴퓨터 보급률 및 이용률, 그리고 인터넷 보급률 및 이용률이 많이 활용되고 있다.
그럼 대전시의 이들 지표는 어느 정도 되는가. 한국정보문화센터가 조사한 「국민생활 정보화 실태 및 정보화 인식조사」에 따르면 대전지역의 컴퓨터 보급률은 51.5%다. 즉, 2가구당 1가구는 적어도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다른 대도시에 비하면 그리 높은 수준이 아니다. 광역시를 포함한 대도시의 평균 컴퓨터 보급률이 69.1%라고 보면 그 수준은 상당히 낮음을 잘 알 수 있다. 그러나 컴퓨터 이용률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대전지역의 컴퓨터통신 이용률은 85.6%로 전국 컴퓨터통신 이용률 53.0%보다는 30%포인트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의 종류도 펜티엄급이종 고급기종이 80% 이상이고 가정의 컴퓨터 이용시간도 1시간 43분 정도다.
요즘 한창 인기를 끌고 있는 인터넷 보급률면에서도 88.6%로 전국 평균 43.4%보다 상당히 높다. 이외에 멀티미디어, 교육용 소프트웨어의 이용률도 전반적으로 다른 지역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다른 지역에 비해 컴퓨터의 보급률이 낮긴 하지만 컴퓨터를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은 다른 지역의 사람들보다 이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곳의 컴퓨터교육 열기도 다른 지역보다 높다. 컴퓨터 이용자들의 절반 이상이 각 교육기관을 통해 정식으로 컴퓨터교육을 체계적으로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성방송이나 휴대폰 등 정보화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다른 지표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러한 지표가 이 지역의 정보화수준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는 없다. 하지만 대전지역 사람들의 정보화에 대한 의식은 대단하다. 정보문화센터의 같은 자료에 의하면 정보화에 대 잘 알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들이 40%가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10명 중 4명 이상이 정보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이 지역 사람들은 정보화가 경제발전이나 삶의 질적 향상, 문화교류 증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하고 있음을 반증하
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이면 대전지역의 정보화에 대한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할 수 있다. 기업의 업무효율화를 위한 산업정보화는 기업들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요체라는 점에서 강조하지 않더라도 빠르게 추진될 게 뻔하다. 여기에다 교육정보화, 가정정보화는 이곳 사람들의 정보화에 대한 긍정적인 의식을 바탕으로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시군구 정보화 추진담당자들의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과 지원으로 이러한 전망은 곧 실현될 것으로 여겨진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