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월드>게임캐릭터가 뜬다

게임속 주인공들이 실제 세상으로 화려한 외출을 한다. n세대가 즐겨 마시는 음료수를 통해 「스타크래프트」의 미래 종족들이 세상 나들이를 했으며 아이들이 갖고 노는 따조, 팬시상품의 곁면에 인기 게임 캐릭터들이 자리잡고 있다.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이 주류를 이루었던 캐릭터 시장에 게임 캐릭터 열풍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웃 일본의 경우 인기있는 게임의 캐릭터는 대부분 다양한 상품으로 탈바꿈해 판매되고 있을 정도로 관심이 높은 편이다. 대전게임인 「킹오브파이터」나 「파이널판타지」의 주요 캐릭터의 경우 어린이나 청소년 사이에 인기 있는 수집품목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PC게임인 스타크래프트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이 게임의 캐릭터를 이용한 각종 상품이 발매돼 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최근에는 GV·엔씨소프트·넥슨 등 게임업체들이 토종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각사의 캐릭터가 인기를 얻을 경우 게임 인지도 향상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부대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온라인게임 「포트리스2」를 서비스중인 GV(대표 윤석호)는 가장 활발하게 게임 캐릭터 사업을 펼치고 있다. GV는 많은 게임 이용자들의 포트리스2의 귀엽고 깜찍한 탱크 캐릭터를 상품화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아들여 게임 캐릭터를 상품화하기로 했다. 포트리스2의 캐릭터는 제과회사인 오리온프리토레이의 스낵 신제품과 과자에 동봉한 스티커(일명 따조)로 데뷔할 예정이다. 또한 포트리스2의 주요 캐릭터는 완구업체인 영실업의 각종 작동완구 및 조립완구를 통해 올 연말경 만날 수 있게 된다.

GV는 각종 빙과 및 과자류, 팬시, 문구, 의류 등의 업체와 캐릭터를 이용한 사업을 타진하고 있으며 다각적인 캐릭터 사업을 위해 국내 유명 디자인 업체 2곳에 의뢰해 포트리스2 캐릭터의 리모델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V는 이 같은 캐릭터 사업을 통해 올해 최소 5억원, 내년 1·4분기 까지 총 1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온라인게임업체인 엔씨소프트도 게임 선두업체로서 쌓은 지명도를 캐릭터 시장으

로 연장해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엔씨는 자사의 온라인게임 「리니지」의 인기여세를 몰아 팬시류·의류·사무용품 업체와 캐릭터 상품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곧 캐릭터 상품을 시중에 판매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는 리니지가 게임시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만큼 캐릭터 사업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까지 엔씨소프트와 함께 게임업계의 쌍벽을 이루었던 넥슨도 온라인게임 「퀴즈퀴즈」의 캐릭터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회사는 캐릭터 상품화를 대행할 업체를 물색하고 있다.

GV의 윤석호 사장은 『게임 캐릭터는 그 자체로 수익성이 있는 사업일 뿐 아니라 캐릭터 사업이 성공을 거둘 경우 역으로 게임의 인기를 폭발적으로 높이는 기폭제 역활을 할 것으로 보여 향후 국산 게임 개발사들을 중심으로 캐릭터 사업에 나서는 업체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