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인터넷을 사용해 접속하는 대부분의 사이트들은 서버호텔로 불리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 입주해 있다. IDC란 인터넷 서비스에 필요한 서버나 전용회선, 네트워크 관리 등을 대행해 서버 운영에 필요한 최고의 환경을 구비해놓은 곳이다.
서버는 일반 PC와 다르게 온도·습도·환기·전기 등 모든 면에서 최적의 상태로 한순간도 멈추지 않고 유지돼야만 한다. 이 서버들은 예전에는 주로 기업의 전산실이나 웹호스팅 회사 등에서 관리했었다. 그러나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등장한 IDC는 대규모 시설을 갖추고 서버를 관리, 기업에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보장하고 있다.
IDC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는 서버를 놓을 공간만 임대하는 코로케이션(co-location), 통신장비 공간만 임대하는 텔레하우징(tele-housing), 서버까지 임대하는 서버호스팅(server-hosting), 여러 업체가 한대의 서버를 빌려 사용하는 웹호스팅(web-hosting) 등이 있다.
국내에서 IDC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업체는 데이콤에서 분사한 KIDC, 한국통신(KTIDC), 하나로통신(N-GENE), 한국PSINet(GIHC), 두루넷, 드림라인 등이 있다. 이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추가로 진출하고 있다.
이런 통신사업자들의 적극적인 진출은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정보
통신부는 최근 전국 주요 도시공단 중심에 IDC를 설립, 디지털 공단으로 육성하고 이를 통해 벤처타운을 조성한다는 지원책을 골자로 하는 「인터넷데이터센터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현재 국내 IDC에 가장 중요한 당면과제는 물리적이고 시스템적인 보안(security)문제다. 보안문제가 해결되면 IDC는 온라인·오프라인·방송·금융 등 다양한 사업이 하나로 모이는 접점(e비즈니스 허브)을 담당해 고객들이 서로의 비즈니스에 맞는 파트너를 찾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장이 될 전망이다.
전기·도로·항만 등이 국가 기간산업이었던 것처럼 앞으로는 IDC가 인터넷의 근간으로 국가 경제력의 핵심 기간산업이 될 전망이다. 더욱이 IDC에는 국경을 초월해 세계 어느 곳의 업체들도 입주할 수 있어 유망 외화획득사업으로, 나아가 국내 인터넷업체들의 해외진출 전초기지 역할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