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1Mbps급 비동기디지털가입자회선(ADSL)보다 100배 이상 빠르면서도 10만명의 사용자를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초고속 광증폭기용 광섬유 신소재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개발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원장 정선종 http://www.etri.re.kr) 원천기술연구본부 광섬유광자팀(팀장 김경헌)은 포항공대와 공동으로 정보통신부의 국책연구개발사업인 「광대역 광증폭기용 소재 및 소자개발사업」의 일환으로 1.6㎛파장의 L˙-밴드대 광증폭기용 광섬유인 Pr(프라세오디뮴)가 첨가된 셀레나이드 유리 조성의 신소재를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신소재는 기존 광통신에 쓰이는 광증폭기에 추가해 더 넓은 파장대를 광통신에 쓸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파장대의 광증폭기로 광통신 용량을 50면짜리 흑백신문 2000년치에 해당하는 10Tbps급 이상으로 늘릴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이다.
지금까지는 1.3㎛대역, 1.45㎛대역, 1.5㎛대역, 1.7㎛대역에서 작동하는 희토류 이온 첨가 광섬유 광증폭기가 나와 있었으나 1.61∼1.65㎛대역에서 작동하는 증폭기가 개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ETRI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1.6㎛파장대의 광증폭기용 광섬유인 셀레나이드 유리 조성 신소재가 개발됨에 따라 고화질 영상 및 입체 영상, 가상현실 등 대용량 첨단 정보통신서비스를 수용할 수 있는 차세대 10Tbps급 이상의 초대용량 광통신기술 발전을 촉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특수 광섬유 자체로도 적외선 영역의 센서, 의료용 레이저 등으로 이용될 수 있는 길이 열려 부수적 파급효과도 엄청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Pr 첨가 셀레나이드 광섬유는 기존에 개발된 1.48㎛파장대의 고출력 펌프 LD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추가적인 기술개발이 필요하지 않고 다른 부품들은 기존 기술로도 확보가 가능해 실용화 수준까지 보완되면 초고속인터넷 이용자의 트래픽 해소에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경헌 팀장은 『현재 기술로 봐 향후 대용량 광전송에서는 이온첨가 광섬유 증폭기의 활용도가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광섬유 광증폭기의 경우 적극적인 투자만 이뤄지면 오는 2002년 무렵 상용화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유럽 광통신기술학술회의(ECOC 2000)에 발표돼 세계적인 관심을 끈 바 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