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C업체들이 연구인력을 대폭 확충하거나 부설 연구소를 신설하는 등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보컴퓨터 등 국내 주요 PC업체 및 중견 PC업체들은 최근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면서 연구소를 신설하거나 기존 관리부서에 속했던 컴퓨터 관련 연구인력을 독립시켜 부설 연구소로 승격시키는 등 연구개발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PC업체들이 이처럼 연구소 부문에 각별히 관심을 쏟는 것은 신기술 개발에 적극 투자함으로써 컴퓨터의 제품 안정화 및 차별화 전략을 모색하고 별도의 연구소 설립을 통해 개인휴대단말기(PDA), 통신장비, 서버 등 신규 분야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초부터 인터넷사업과 컴퓨터 부문의 전문성 확보 차원에서 연구소를 부문별로 이원화해 운영하고 있는 삼보컴퓨터(대표 이홍순)는 최근 52억원을 투자해 전면적인 연구소 확대 개편에 착수, 현재 마무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보컴퓨터의 핵심 개편안은 기존 연구 6개팀 가운데 시스템개발팀과 노트북개발팀을 각각 2개로 확대, 8개팀으로 늘렸으며 신개념 컴퓨터를 개발할 모바일팀을 신설했다.
또 디자인 개발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기구개발팀」을 「디자인연구실」로 승격시키는 한편 인력 모집에 나서 전문연구원을 올 연말까지 40% 늘어난 250명 수준까지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자체 연구소와 별도로 컴퓨터사업본부내 연구소 출신의 전문 엔지니어팀을 배치해 컴퓨터 기획단계부터 기술적인 개념을 적용토록 했다.
중견 PC업체인 세이퍼컴퓨터(대표 박종진)도 최근 듀얼케이스, 북PC, 교육용 프로그램, 인터넷콘텐츠 등 신규 품목 및 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 아래 부설연구소인 「세이퍼부설연구소」를 설립했다. 세이퍼부설연구소는 북PC와 케이스 기술을 맡는 하드웨어팀, 교육용 프로그램개발을 맡는 소프트웨어팀, 연구관리팀 등 3개 부서로 구성되며 연구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LGIBM(대표 변보경)도 PDA, 웹패드, 미니노트북 등 새로운 품목이 늘어나는 추세인 점을 감안해 이들 제품에 대해 기획단계부터 한글화, 제품테스트에 이르는 포괄적인 기술지원이 필요하다고 보고 기술연구팀 발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신영복기자 ybshi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