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첨단 통신부품으로 주목받는 실리콘게르마늄(SiGe)을 소자로 한 이동통신단말기용 고주파집적회로(RFIC)를 국내 처음으로 개발, 업계의 주목을 받고있는 신생 벤처기업 S&S테크놀로지(대표 서진원).
이 회사는 최근 3년동안 30억원 이상을 들여 기존 RFIC 소자로 사용되는 갈륨비소(GaAs)를 대체할 수 있는 실리콘게르마늄 RFIC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실리콘게르마늄 소자는 IBM·테믹·NEC·히타치 등 선진 외국업체들이 활발히 연구를 수행, 최근들어 일부 시제품을 선보이고 있는 첨단 화합물반도체다.
신생 벤처기업인 S&S테크놀로지가 이처럼 세계적인 업체들조차도 시제품을 선보이는 단계에 있는 실리콘게르마늄 RFIC의 개발 및 생산능력을 보유할 수 있었던 것은 이 회사의 모태가 캐나다의 S&S네트워킹시스템이란 데 기인한다.
S&S네트워킹시스템은 서진원 사장 등 한국계 사람들이 캐나다에 설립한 통신용 반도체 개발 전문기업으로 캐나다 국책 연구과제로 실리콘게르마늄 RFIC를 개발해 온 사이지마이크로시스템의 전략적 파트너다.
S&S테크놀로지가 선보인 실리콘게르마늄 RFIC는 갈륨비소 RFIC에 비해 방열성이 3배 이상 좋고 잡음지수가 낮아 이동전화기의 통화품질 및 통화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또 패키징 비용도 저렴해 가격경쟁력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제품크기와 전력소모가 갈륨비소 RFIC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S&S테크놀로지측은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품은 특히 CDMA방식의 휴대폰과 PCS에 적용할 수 있는 듀얼모드 제품으로 내수모델과 수출용 단말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
S&S테크놀로지는 앞으로 실리콘게르마늄 HBT소자의 수신기와 전력증폭기 등을 개발하고 내년초에는 근접무선데이터통신규격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투스칩도 선보일 계획이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IMT2000용 RF모듈을 개발하고 오는 2002년에는 지능형교통시스템(ITS)용 고주파단일집적회로(MMIC)를 개발, 생산품목 다양화를 통해 통신용 반도체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한편 S&S테크놀로지는 통신용 반도체 사업외에 최근에는 자회사인 S&S글로벌넷을 설립, 통신장비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시한 통신장비는 하나의 공인 IP만으로 최대 2047개의 인터넷
접속장비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IP공유장치(모델명 IP게이트웨이)다.
포항공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하나의 디지털가입자회선(xDSL)이나 케이블라인에 PC와 세트톱박스·PDA·웹폰·비디오폰 등 인터넷 접속장비 여러 대를 연결해 동시에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또 가속기능, 인터넷접속시 IP를 할당해주는 DHCP(Dynamic Host Configuration Protocol) 서버기능, 방화벽기능도 지원한다.
S&S테크놀로지는 올해안에 이 제품을 5만대 정도 생산, 일반 가정뿐 아니라 기업사무실 및 사이버아파트단지 등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성욱기자 swk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