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개회사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는 불과 4년의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두 지역간 명실상부한 협력의 중심축으로서 확고하게 발전해 나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이미 「정보혁명」의 시대, 「지식산업사회」를 살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그늘진 곳도 있다. 이른바 「정보화 격차(digital divide)」 현상이 지구촌의 균형발전에 새로운 장벽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제 「정보화 격차」 문제는 아시아와 유럽이 함께 해소해 나가야 할 필수적 정책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 국가의 내부는 물론 국가와 국가간의 갈등과 국제적 분쟁의 원인이 되어온 빈곤과 소득격차 문제는 인적자원의 개발을 통해 진정한 해결책이 모색될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인재가 정보화의 혜택을 고루 누리고 삶의 질이 향상되는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적극적인 상호협력을 기대해마지 않는다.
ASEM의 협력사업은 역내 모든 국민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이번에 특히 다음의 몇가지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되기를 기대한다.
첫째, 아시아와 유럽간 협력의 기본방향을 정하는 지침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이번 회의에서는 ASEM의 원칙과 비전 등을 규정한 「2000 아시아유럽협력체제(Asia-Europe Cooperation Framework 2000)」가 채택될 예정이다. ASEM은 이를 계기로 아시아와 유럽 각국의 정부간 공식협의체로서 보다 확고한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둘째, 아시아와 유럽의 두 지역간 정치·안보 대화가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
셋째, 아시아와 유럽 각국이 공동으로 직면하고 있는 경제적 현안들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한 논의가 보다 구체적이고 내실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 전자상거래의 진흥과 같은 지식·정보 분야에서의 보다 실질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경제와 금융 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한 상호협력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노력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넷째, 두 지역간 교육·문화·사회분야의 협력을 보다 강화하고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해야 한다.
이번 제3차 ASEM 정상회의가 아시아와 유럽의 「새천년 번영과 안정의 동반자」 관계를 이루어 나가는 든든한 토대가 될 것으로 믿는다.
★프로디 EU위원장 개회식 연설요지
이번 3차 회의의 중요한 주제는 「아시아와 유럽은 세계의 동반자」라는 메시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우리의 정례적인 만남은 동동한 파트너십 원칙을 명료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경제분야에서는 교역과 투자를 증대하는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가져오는 도전도 다뤄나가야 하며, 이런 점에서 한국이 제안한 「트랜스유라시아 정보네트워크」 사업을 공동후원할 것이다.
★블레어 총리 개회사 연설(요지)
ASEM의 목표는 매우 간단한 것으로 유럽과 아시아 양 대륙이 변화하는 세계속에서 상호 번영과 안정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것이다.
오늘날 정보기술 혁명으로 서로 엮어진 글로벌 경제에서 한 지역의 사태와 불안정은 그 지역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이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 대통령이 북한에 역사적인 화해의 악수를 내민 것을 환영했다.
급속도로 변화하는 세계에서 유럽과 아시아가 상호 추구해야 할 목표는 무엇인가. 그것은 바로 평화속에서 번영을 이룩하는 것이다. 번영은 특권층이나 부유한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을 위한 것이어야 한다.
★추안 태국 총리 개회식 연설 (요지)
흔히 「디지털 디바이드」라고 일컫는 정보 격차가 국가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한 국가내에서 점점 더 악화되고 있는 사실이다. 정보기술 혁명에 반대하지는 않지만 근본적인 치유책이 무엇보다 절실하다.
아시아와 유럽을 통신망으로 연결시켜 앞으로는 「eASEM」을 구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초국가적인 조직범죄를 척결함으로써 안전한 삶을 보장하는 것도 큰 과제라고 본다.
★시라크 대통령 개회식 연설(요지)
이번 회의를 통해 아시아와 유럽은 보다 강력하고 개방적으로 변화하게 된다. 아시아와 유럽은 서로에 대한 신뢰와 존경을 바탕으로 대화하고 경제·사회 발전에 공동 노력하게 될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 발전과 가난한 나라의 질병퇴치에도 노력해야 하며 특히 과학기술이나 교육부문 등 상당수 협력과제가 이번에 서울에서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는 각국인들의 재능과 역동성, 문화적 다양성과 경제력을 적극 활용해야 하며 공동과제를 통해 서로 만나고 소속감을 교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