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e베이의 3·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발표되면서 국내 SW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업체들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현지시각)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25억8000만달러, 주당 46센트로 전년동기의 21억9000만달러, 주당 40센트보다 18% 늘어났다고 밝혔다. 한국의 (주)마이크로소프트 한 관계자는 『기업에서 주로 사용하는 윈도2000의 판매가 안정적으로 이루어진 데다 멀티미디어 기능이 대폭 개선된 가정용 OS, 윈도Me의 판매가 순익증가에 한 몫 했다』며 『PC경기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기업용 소프트웨어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인터넷 전자상거래업체인 e베이도 3·4분기 주당순이익 및 매출액이 각각 7센트와 1억134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나스닥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e베이를 비롯한 선마이크로시스템스 등의 3·4분기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나타남에 따라 지수가 무려 7.79%의 상승폭을 보이면서 사상 세번째로 높은 폭등세를 연출했다. 특히 IBM과 제록스, 애플 등의 영향으로 비관적이던 기술주에 대한 관심도 다시 높아지는 장세를 연출했다.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나스닥 상승을 견인함에 따라 국내 소프트웨어 및 인터넷 전자상거래 관련업종의 수혜여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제품취급 업체인 다우데이타시스템과 인성정보, 소프트랜드(제3시장) 등이 각각 1∼19%의 강한 성장세를 보였다. 또 한국정보공학(5.31%)을 비롯한 나모인터랙티브(3.93%)와 엔씨소프트(0.99%), 핸디소프트(1.55%)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 관련종목도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가로수닷컴과 인터파크 등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주가도 e베이 실적호전을 재료로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e베이와 비즈니스 모델이 같은 옥션은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끌었다.
특히 e베이의 실적호전과 주가상승은 경매 등 전자상거래업체 비즈니스 모델의 사업성을 입증해주는 사례로 국내 관련업체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e베이 및 마이크로소프트와 국내 업체들의 성격이 달라 이같은 성장세가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현대투신증권 박진 애널리스트는 『인터넷업체 중 전자상거래업체들은 포털업체 등과는 달리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이 보이기는 하지만 국내 시장규모가 크지 않아 가파른 성장세를 점치기는 곤란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들 업체가 해외진출을 서두르고 있어 그 진척 상황에 따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동양증권 하태석 애널리스트도 『국내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나스닥시장의 심리적인 영향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상종가 종목이 대거 출현하던 예전과는 상황이 달라 증시에 모멘텀이 생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규태기자 ktlee@etnews.co.kr
김규태기자 star@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