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정보통신 인력을 국내 벤처기업이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민주당 허운나 의원은 20일 국정감사 정책자료로 배포한 「남북 정보통신 교류 활성화방안 연구」에서 『북한은 최근 10여년 동안 매년 1만여명의 정보통신 인력을 배출하고 있으나 10%만 전문분야에 취직하고 있다』며 『남한 벤처기업이 9만여명에 달하는 북한 정보통신 인력을 이용, 합작사업을 하는 것이 유망하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북한은 우수한 정보통신 인력이 풍부해 「제2의 인도」에 비유되고 있다』며 『북한의 소프트웨어 개발수준은 군사분야에서는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할 정도로 높다』고 밝혔다.
허 의원이 이번에 내놓은 자료집에는 △남북 정보통신 교류의 중요성 △북한 정보통신 기술동향 △남북 정보통신 교류현황 △남북 정보통신 교류의 문제점 △개선방안 및 향후 추진방향이 상세히 수록돼 있다.
특히 북한에도 이동통신이 있으나 가입회선 수는 500여 회선에 불과하고 인터넷도 기술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체제 불안요소 때문에 인터넷의 활용을 막고 있는 상황 등 국내에서 접하기 힘든 내용들도 담겨져 있다. 이 자료집에는 「북한 인력을 이용한 대북사업을 위해서는 북한 정무원, 노동행정부나 중앙당 38·39호실 산하 무역회사들과 협력해야 한다」와 같은 실질적인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기 위한 방안도 제시됐다.
허 의원은 등원 초기부터 「국회 사이버 정보문화 연구회」를 구성, 매주 정보통신 기술분야 세미나와 토론회를 가지면서 북한을 왕래하는 기업가 등 전문가들로부터 자료를 입수, 정리한 내용을 이번 자료집으로 내놓았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