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대가 열린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여러 대의 컴퓨터를 병렬로 연결해 컴퓨팅 능력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클러스터링 기술을 활용한 슈퍼컴퓨터가 속속 개발됨에 따라 이르면 내년께부터는 본격적인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시대가 전개될 전망이다.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는 고성능 유닉스서버에서 주로 사용해온 클러스터링 기술을 10여대에서 수백대의 고성능 PC와 워크스테이션을 연결하는 데 적용함으로써 비용은 슈퍼컴퓨터에 비해 10∼60% 이상 저렴하면서도 확장성과 가용성을 무제한
으로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적용업무에 따라 수시로 컴퓨터를 연결하거나 분리해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특수목적용 맞춤식 슈퍼컴퓨터를 쉽게 개발·사용할 수 있다. 또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는 안정성을 바탕으로 한 저비용·고성능 리눅스 공개소프트웨어를 활용할 경우 손쉽게 슈퍼컴퓨팅 환경 구현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는 첨단공학·기초과학·유전자해석·기상관측
등 각종 연구개발 분야에서 지금까지 외산 초대형 슈퍼컴퓨터 영역으로 인식돼온 슈퍼컴퓨터 시장을 급속히 잠식해나갈 전망이다.
딥브레인시스템즈(대표 김평국)는 최근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인 「빅몽구스」를 개발, 다음달부터 상용화에 나선다. 이 회사가 개발한 슈퍼컴퓨터는 인텔 펜티엄Ⅲ 제온프로세서 16개에 리눅스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제품으로 이론상 성능치가 16기가플롭스(1기가플롭스는 초당 10억회의 연산능력을 의미)에 달하고 있으며 하드웨어와 OS를 소프트웨어 병렬처리에 적합하도록 설계해 기상예측 애플리
케이션이나 3차원 애니메이션 소프트웨어를 손쉽게 구현할 수 있다.
자이온리눅스시스템즈(대표 한병길 http://www.zion21.com)도 삼성종합기술원과 공동으로 170기가플롭스급 성능을 갖고 있는 리눅스 기반의 클러스터 슈퍼컴퓨터 개발을 완료했다. 이번 시스템은 국내 최대규모로 128 CPU의 알파 프로세서를 이용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로 삼성전자의 알파프로세서를 듀얼로 장착 가능하며 최대 256 CPU, 메모리는 256GB까지 확장 가능하다.
클루닉스(대표 차상원)도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운영체제연구실(지도교수 고건)·병렬처리연구실(지도교수 한상영)과 공동으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인 「아르콘테스」 개발을 완료했다. 아르콘테스는 이 회사가 개발한 「엔클러스터」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하나의 시스템에서 여러 개의 작업분배기(로드 밸런서)를 설정, 기존 슈퍼컴퓨터보다 방대한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한편 세계적인 컴퓨터시스템 업체인 컴팩이 고성능 PC를 클러스터링 기술로 연결해 개발한 클러스터 슈퍼컴퓨터는 현재 전세계 슈퍼컴퓨터 서열 150위권 안에 포진할 정도로 강력한 성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 박승정기자 sj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