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유라시아 초고속 정보통신망 구축과 함께 가장 주목받는 ASEM국가간 공동사업 내용 중 하나는 디지털디바이드로 불리는 정보격차 해소문제에 대한 논의였다. 이는 지식정보시대 진전과 함께 제기되는 국가간·계층간 빈부격차 심화와 함께 가장 큰 문제인 정보화 격차를 국가차원에서 조속히 해소하자는 데서 출발한 것.
이번 행사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국·일본·싱가포르 등이 공동 제안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러한 정보통신혁명시대의 산물인 지역간 또는 사회계층간 정보접근 차이로 인한 문제해소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
각 회원국의 부담으로 교육훈련을 통한 인력자원개발, 정보통신기기 보급및 정보접근시설 설치, 관련 세미나 개최를 통한 경험 및 지식 공유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
이 사업은 김대중 대통령이 지난 99년 APEC정상회의와 2000년 APEC서울포럼 등을 통해 끊임없이 제기해 온 정보격차 해소사업에 대한 중요성을 각국 정상들이 받아들임으로써 가능하게 됐다.
ASEM차원에서는 지난 5월 일본 및 싱가포르가 한국과 공동으로 정보격차 해소사업 추진을 최초로 제안해 이번 정상회담에서 승인됐다.
이러한 디지털디바이드 해소를 위해 우리나라는 곧 현장실습 위주의 정보기술 자
원개발 지원사업에 나서며 연내 선진회원국으로서 전문가 파견, 또는 연수생 초청을 통한 개도국 IT분야 인력양성을 지원하게 된다. 또한 개도국 국민의 정보통신(IT)분야 접근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공공기관·도서관·학교 등에 인터넷 활용 및 IT훈련을 위한 공공접근장소를 조성하게 된다. 이밖에 물자공여, 전문가파견, 연수생초청 등을 프로젝트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게 된다.
특히 가까운 일본과는 이미 G8 정상회의 등을 통해 협의해온 만큼 내년 상반기에 한·일 공동으로 일본에서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세미나를 열어 정보격차 해소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