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무역흑자 규모가 반도체 등의 수출호조로 최저 70억∼80억달러선에서 최고 100억달러에 이를 것이라는 정부전망이 나왔다.
특히 주력품목인 반도체는 최근 D램 가격 하락에도 불구, 올해 수출이 255억달러(25.8% 증가)를 기록할 전망이고 내년에도 안정세를 지속, 올해보다 15∼20% 증가한 300억달러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산업자원부는 24일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 회의실에서 10개 업종 단체 및 3개 종합상사, 6개 수출지원 기관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3차 무역동향 점검회의를 갖고 이같은 전망을 포함하는 올해와 내년 수출입 현황 및 전망을 내놓았다.
산자부에 따르면 올해 무역수지는 수출 1740억달러, 수입 1640억달러 가량으로 100억달러 이상의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의 경우 환율과 유가, 미국의 경기둔화 조짐, 외국의 수입규제 강화 등 변수가 남아있긴 하지만 수출품목의 경쟁력 제고와 일본 및 유럽시장의 회복에 따라 수출이 여전히 호조를 보일 것으로 관측돼 무역흑자 규모는 올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수입은 올해 상반기 기업들의 투자가 늘면서 급증세를 보였던 시설재의 수입이 둔화되고 경기 조정 국면으로 전반적인 수입 증가율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보이나 유가동향이 최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산자부는 말했다.
반도체 관련 수입은 올해 198억달러 규모로 지난해보다 22.8%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내년에도 비슷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산자부는 『대내외 여건 면에서 내년이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러나 올해와 같은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면 무역수지 흑자 100억달러 달성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