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전자 반도체부문 해외매각설이 증권가에 돌면서 24일 현대전자의 주가가 상한가로 뛰어올랐다.
이날 현대전자의 주가는 외국인이 177만3000주를 순매수하며 1150원이 상승한 8860원으로 마감했고 거래량도 2100만주를 기록, 평소 1500만주대의 거래량을 크게 넘어섰다.
이날 퍼진 해외매각설의 주요골자는 현대전자가 반도체 사업부문을 인텔 등 외국기업에 팔고 이를 현대그룹의 유동성 확보에 이용한다는 것과 반도체부문을 떼내어 외국법인과 합작사를 설립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현대전자 관계자는 『해외 매각설은 전혀 사실무근이다』면서 『자기주식의 매각과 외자유치 등 자구노력을 지속중이지만 사업부문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해외매각설을 일축했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들도 대체로 현대전자의 해외매각은 실현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을 취했다.
대우증권의 전병서 수석연구원은 『현대전자가 해외매각을 통해 부채를 줄이는 것보다는 출자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쪽이 빠르고 현명한 길』이라며 『이전에도 매각설로 외국인의 대량매수가 있었지만 해프닝으로 끝난 적도 있어서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여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SK증권의 전우종 수석연구원도 『현대전자의 외국인 지분이 40%를 넘고 현대상선(9%), 중공업(9%), 정몽헌(1.7%) 등 관계지분이 20% 수준에 불과한 상황에서 조인트 벤처설립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전날 현대전자가 맥스터사 지분과 웨일스에 있는 공장매각을 추진중이라 밝힌 내용이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