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종 e마켓 활성화

전통적인 산업부문에서 기업간(B2B) 전자상거래(EC)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전자업종은 e마켓플레이스 조기 활성화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인트라넷 확산속도가 빠른데다 업종내 중소기업들을 중심으로 온라인서비스임대업(ASP) 등을 통한 정보화수요가 높고, 특히 활용분야로 EC를 꼽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전자산업진흥회(회장 강진구)는 지난 8월부터 두달여에 걸쳐 총 129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전자업계 정보화실태 및 계획조사」를 벌인 결과 현재 사내업무에 인트라넷을 도입한 기업이 전체의 45%, 오는 2002년까지 도입예정인 기업은 87%수준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자업종 기업들은 향후 정보화전략에서도 B2B·e마켓플레이스에 대한 요구가 큰 것으로 나타나 주목된다. 전체 조사대상 기업 가운데 36%인 83개 기업이 기업간 거래 수발주 업무를 전산화의 가장 중요한 목표로 꼽았다. 이어 26.5%가 생산·재고관리, 13.3%가 판매·재고관리, 7.2%가 경영전략·기획업무 등을 각각 들었다.

이를 위해 응답기업들은 절대 다수인 72.7%가 ASP 활용을 효율적인 정보화 전략으로 꼽았고, 공통적인 애로사항으로 △기술·자금지원 △시스템 표준화 △전용망 요금 할인 및 공동 ASP 지원 등을 들었다. 전자산업진흥회 김성복 전자상거래팀장은 『전자산업의 경우 타 업종에 비해 정보화환경은 나은 편이지만 아직 대다수가 사내업무 전산화에 머무르는 실정』이라며 『그러나 기업규모에 상관없이 EC 수요가 높은 만큼 B2B·e마켓플레이스 조기활성화는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체 응답기업 가운데 중소·중견기업이 전체의 93%를 차지해 전자업종의 B2B 수용기반은 대체로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전자산업진흥회는 공단지역별로 ASP를 공동으로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ERP 확산을 위해 교육·홍보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번 조사대상 129개 기업들은 가전 6.2%, 정보기기 11%, 통신기기 14%, 전자부품 83% 등의 업종 분포를 나타냈다.

<서한기자 h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