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소프트 금용조 사장

소프트웨어를 일반인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소프트웨어의 재산적 가치가 높고 산업 전후방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동안 일부 업체들이 마케팅전략의 하나로 구버전 제품을 무료로 배포하는 경우는 더러 있긴 했지만 현재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SW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그러나 최근 연구소나 학교에 고가에 판매되고 있는 전문소프트웨어를 학생용버전으로 내놓고 대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사람이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안소프트코리아(http : //www.ansoft.co.kr)의 금용조 사장(42)이다.

안소프트코리아가 판매하고 있는 소프트웨어는 RF/마이크로웨이브(초고주파) 회로 및 무선통신시스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다. 정보통신 기기 및 초고주파 통신회로 설계 및 분석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무선통신기기 제품개발에 대한 관심

이 높아지면서 이의 활용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금 사장은 바로 이러한 점에 착안해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레나데」라는 학생용 고주파 회로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의 무료제공에 나선 것이다. 그렇다고 제품기능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학생용 버전은 정식 판매용 소프트웨어에 비해 일부 제한된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시뮬레이션 SW로서 갖춰야 하는 대부분의 기능을 담고 있어 이 분야 소프트웨어를 전혀 접해볼 수 없는 학생들은 다양한 시뮬레이션 환경을 경험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는 이 제품을 활용하면 기존에 손으로 계산하면서 이해하기 어려운 고주파 회로설계 이론을 충분히 이해하고 직접 회로설계를 해봄으로써 학습효과를 높여 줄 것이라고 말한다.

금 사장은 이들 제품을 무료로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는다. 그는 학생들의 프로그램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지난 10일 포항공대를 시작으로 전국 주요 대학을 순회하면서 세미나를 실시하고 있다. 23일 건국대와 27일 경희대에 이어 11월 말까지 호남대(3일), 한국해양대(7일), 경북대(9일), 동양공전(10일), 순천향대(15일), 충남대(17일) 등을 돌면서 행사를 갖는다.

『일반 학생들이 설계 및 연구에 시뮬레이션을 활용하는 경우는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입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정보통신 기기 및 초고주파 통신회로 설계 및 분석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길 기대합니다.』

금 사장은 이 분야의 전공자는 물론 비전공자들도 비교적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한글 매뉴얼 제작을 마쳤으며 현재 국내 유명교수와 함께 관련 교재를 제작중이다.

<글=장동준기자 djjang@etnews.co.kr

사진=고상태기자 stkh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