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가전·휴대단말기 성장유망

앞으로 성장 유망한 전자기기로는 디지털가전분야의 경우 디지털TV·PDA·디지털VCR·DVD·디지털스틸카메라·세트톱박스가, 휴대형 단말기분야의 경우 셀룰러폰·PCS·IMT2000이 각각 꼽혔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디지털방송이 본격적으로 실시될 경우 디지털가전시장이 디지털TV 및 디지털VCR 등 2개 품목을 중심으로 급속히 확대되고 해외 유명 가전업체와 가격·품질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예상됐다. 이와 함께 휴대형 단말기기는 이동통신서비스의 고속화로 향후 5년간 이동상태에서 10배, 정지상태에서 60∼300배 수준의 비약적 전송속도 향상 등 기술진보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

이같은 예측은 산업자원부가 삼성전자·삼성전기·LG이노텍·산은캐피탈·한국기술투자·인하대학교 등 산·학·연 전문가 17명으로 전자산업동향예보를 위한 자문위원회를 구성, 전자부품연구원·전자산업진흥회 등과 공동으로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실시해온 21개 미래 유망 전자기기 및 부품에 대한 국내외 기술, 시장동향, 업체 프로파일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분석한 「유망 전자기기·부품 현황분석」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디지털가전의 경우 현재 홈네트워킹 및 방송·통신기능의 부가로 블루투스, IEEE1394, 전력선통신(PLC) 등 유무선통신표준화가 국제적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으며 선진국들은 21세기 가전산업을 이끌 것으로 기대되는 영상기기, 정보기기, 휴대형 정보단말기 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이동전화기 한대로 전세계 어느 지역에서나 사용할 수 있는 IMT2000의 국제로밍서비스가 추진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하려면 휴대전화기와 기지국간 무선인터페이스와 사업자의 기간네트워크간 인터페이스를 전세계적으로 통일하는 것이 전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휴대형 단말기의 인텔리전트화 움직임과 관련, 단말기의 소형화와 배터리 성능개선이 관건이며 특히 서비스 발전방향에 따라 이동전화기에 PDA 기능을 내장한 「스마트폰」, 전자수첩이 발전한 「팜톱」, 「핸드헬드」, 카내비게이션을 고기능화한 「차량용」 등이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앞으로 유망부품으로 이동통신용의 경우 SAW필터·VCO·듀플렉스·TCXO

·PAM·아이솔레이터 등 6개, 광부품의 경우 광파이버·광증폭기 등 7개, 범용부품의 경우 칩저항기·칩인덕터·스테핑모터·BLDC모터·플렉시블PCB 등 8개 품목이 선정됐다.

이와 함께 IMT2000사업의 본격화는 부품가격 하락과 함께 전체 부품시장 및 부품개발의 활성화를 가져올 것으로 보고서는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인쇄회로기판(PCB)분야의 경우 세계적인 수준의 경쟁력을 지닌 반면, 소형모터산업에선 국내시장 총매출의 60%를 중소기업에서 차지할 정도로 영세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광부품시장은 광섬유분야를 제외하고는 아직 미미한 기술개발 수준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 시급한 개발을 필요로 하는 분야로 지적했다.

산자부는 이처럼 전자부문의 유망 품목에 대한 실태조사를 매년 실시한 뒤 시장동향 및 기술개발 현황을 담은 보고서를 매년 10월께 발행하는 「전자산업동향예보제」를 도입, 국내 전자업체들이 경영·투자지표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산자부는 이를 통해 국내외 투자자에게 정확한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한편 관련 산업계의 기술개발 촉진 및 시장동향 파악에 도움이 되도록 할 방침이다.

또 올 연말까지 전자부품연구원내에 구축될 사이버정보망인 「전자산업 종합정보지원센터」에 올려 관련업계의 효율적인 정보공유 및 활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재구기자 jk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