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9주년으로 소프트웨어(SW) 업계 장수기업 가운데 하나인 인컴아이엔씨 사장실에는 큰 액자가 하나 있다. 「매출액 200억원, 직원 200명, 고객사 200개」라는 내용의 이 액자는 임민수 사장이 지난 95년 2000년 대계를 수립하며 일필휘지로 썼다고 한다.
『항상 저 문구를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는 임민수 사장은 『현재 120명 직원에 170개 고객사를 보유하고 있고 매출도 200억원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고 하니 목표치에는 도달한 셈이다.
대부분의 기업이 존폐의 기로에 서 있던 IMF 때에도 수익을 거두며 정보기술 업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끊임없는 기술개발을 통해 목표를 달성하려 했던 노력 때문이다. 지난 91년 MIS 패키지 개발에서 시작한 인컴아이엔씨가 97년을 기점으로 확장성표기언어(XML)와 모바일 분야 등 최첨단 분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다.
인컴아이엔씨가 주력하는 XML 분야는 전세계적으로 초기단계로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시장이다. XML의 전신인 SGML 분야에서 「유니글리프 2.0」을 출시, KT마크를 획득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는 인컴아이엔씨는 최근 「엑션」이라는 XML 토털솔루션을 발표하고 무주공산 시장에 정면도전하고 있다.
엑션은 XML 문서를 저장·편집·검색할 수 있게 지원해주는 소프트웨어로 다양하고 효율적인 웹문서 제작은 물론, 기존의 애플리케이션을 XML 데이터와 연동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다. 특히 외산 제품에 비해 저렴하고 성능도 뛰어나 전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충분한 가격경쟁력이 있다는 것이 인컴아이엔씨의 자평이다.
이 회사가 승부수를 던지는 또다른 솔루션은 「모비딕」. HPC·PDA 등 무선 단말기에서 기업의 재고물량이나 재무정보, 판매량 정보 등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로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20개사에서 사용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수출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지난 9월 ERP 전문회사인 미국 인텍소프트와 다이너스틱소프트라는 합작법인을 설립한 인컴아이엔씨는 CRM 솔루션을 공동개발하고 전세계 시장을 노크하겠다는 다부진 야심을 갖고 있다.
이제 인컴아이엔씨는 제2의 도약길에 서 있다. 지난 25일 인컴아이엔씨는 창립 9주년 기념식을 갖고 21세기 비전을 선포했다. 이 자리에서 임민수 사장은 『2005년에는 현재 수준의 10배인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며 『전자문서교환이나 공급망관리, 고객관계관리 등 기업간 전자상거래의 핵심기술인 XML 기반기술을 바탕으로 인터넷 정보혁명을 주도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며 제2의 도약을 선언했다.
신생 벤처기업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속에서 인컴아이엔씨가 어떤 모습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며 IT업계를 주도해나갈지 주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은아기자 ea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