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전력 기술의 결합을 기반으로 「디지털 테크노피아」를 건설한다.」
최근 들어 국내 전기·전력 업계는 물론 인터넷 업계에서조차 케이디파워(대표 박기주 http://www.kdpower.co.kr)를 모르는 관계자를 찾기란 쉽지 않다. 케이디파워는 지난 1990년 극동전력이란 전기공사 업체로 출발한 이래 10년 만에 국내 전력 업계를 대표하는 벤처업체로 우뚝 섰다.
기술의 핵심은 웹을 이용한 전력관리.
지능형 변전실, 지능형 전력제어기, 지능형 모터제어반 등 최첨단 전력설비에서부터 케이디파워 기술의 정점인 iKEN(웹기반 실시간 전기안전관리)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디지털 테크노피아 건설이라는 모토 아래 산업용 인터넷 분야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한층 더 놀라운 점은 케이디파워의 이같은 행보가 인터넷이 본격화된 9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됐다는 데 있다. 지난 97년 연구소 설립과 함께 한국 전기·전력 업계를 대표하는 인터넷 사이트(htttp://www.electric.co.kr) 확보를 시작으로 98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벤처기업에 뽑혔고 9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유망선진기술 기업,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유망전력벤처 기업으로 각각 선정됐다.
이어 조달우수제품에서부터 최근 김포공장 신축, 이전 및 웹기반 실시간 전기안전관리서비스 개시에 이르기까지가 불과 3년 만에 이뤄진 일이다.
박기주 사장은 『인터넷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케이디파워의 기반이 보수성 강한 중전기기 업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같은 고속성장은 실제 인터넷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한마디로 케이디파워와 박기주 사장의 성공 배경은 인터넷을 「사업」으로 보았을 뿐 아니라 경쟁력 향상을 위한 「도구」로 보았다는 점에 있다.
중전기기 부문에서 e메일을 적절히 활용하는 기업체가 많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디파워의 인터넷 활용은 놀라울 정도다. 케이디파워는 일찍부터 ERP개념
을 도입, 운영해왔다.
지난 98년 그룹웨어 개발에 착수하기 앞서 회사의 규모와 솔루션의 용도 등을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 해 초 그룹웨어인 「사이버 오피스」가 탄생됐다. 이를 통해 본사와 대리점·지사·영업본부 등을 연결했다. 총 300여명의 인원이 전자우편을 비롯해 전자결재, 기안 등 업무에 이용하게 된 것이다.
당시 그룹웨어는 정보통신부문에서는 보편화돼 있고 유통·무역 등 많은 부문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전기 업계의 경우는 사뭇 달랐다. 한국전력의 지원 아래 회사소개용 홈페이지 개설에 나서는 등 전기 업계의 인터넷·인트라넷 활용도는 이제 막 걸음마를 내딛는 수준이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룹웨어를 자유자재로 업무에 활용하는 케이디파워의 움직임은 중전기기 업계의 화젯거리일 수밖에 없었다.
케이디파워의 사이버 오피스는 업무일지나 기안의 작성, 스케줄 조정 등의 기능이 있다. 또 게시판·주소록 등의 기능을 사원 모두가 공유할 수 있도록 한다.
『사용이 편리한 것은 물론 업무 결재의 시간과 비용 절감효과도 말할 나위 없이 크고 부대적으로는 사내 언로가 개방돼 말단 직원부터 사장까지 격의없는 대화도 가능하다』고 박 사장은 밝힌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그동안 운용하던 그룹웨어를 개선, ERP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인사회계 관리와 영업에 활용했다.
이처럼 케이디파워가 그룹웨어 활용에서 앞서갈 수 있었던 이유는 물론 인터넷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고 있기 때문. 이같은 기술력은 그대로 제품에 투영됐다.
박기주 사장은 『기업내 구성원들의 마인드가 중소기업 정보화의 가장 큰 기반』이라면서 『최고경영자의 강력한 의지와 확고한 방향성, 실천력이 동반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케이디파워는 최근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전자상거래(B2B)로도 눈을 돌렸다. 미래형 중전기기의 생산, 공급 및 인터넷 디지털 네트워크 전문 선두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준비에 나선 것이다.
또 경기도 김포공장에는 국내 최고 기술을 갖춘 협력기업 6개사가 함께 이전해 테크노마트를 형성하고 iKEN 관리센터를 구축했다. 여기에는 전국의 전기수용가 15만곳의 정전·결상·과전압 등 전기이상 유무를 완벽히 관리, 제어하는 광대역 전력관리 중앙망이 갖춰져 있다. 컴퓨터를 통해 전국 지도와 함께 기업별 전기사용 실태를 한눈에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향후 이 공장은 우리나라에서 연간 설치·교체되는 5000여 변전실 수요의 60%에 육박하는 2800개 인공지능형 변전실의 제작, 생산을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바야흐로 「오는 2005년 대한민국 경제의 5%를 확실히 책임지겠다」는 케이디파워와 박기주 사장의 열정이 무르익어 가고 있다.
<허의원기자 ewh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