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대표 최준근)가 대규모의 재해복구센터를 설립, 대고객 서비스에 나선다.
한국HP는 최근 초대형 유닉스서버 「슈퍼돔」 출시에 발맞춰 예기치 못한 전산사고에서도 고객들이 안심하고 전산시스템을 사용할 있도록 사내에 재해복구센터를 구축, 조만간 본격적인 서비스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한국HP는 이를 위해 올해 200만달러를 투입해 자사 중형 유닉스서버(K 시리즈)를 비롯한 전산장비 일체를 갖춘 전산센터를 사내에 구축, 서비스를 실시하고 내년말까지 800만달러를 추가로 투입해 재해복구센터의 규모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여기에는 「슈퍼돔」과 대형 스토리지인 「XP512」 등 한국HP가 주력기종을 공급하고 있는 최첨단 전산장비가 들어가게 된다.
이처럼 재해복구센터를 설립, 서비스하기는 외국계 중대형컴퓨터 업체로는 한국HP가 처음이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HP가 최근 발표한 「슈퍼돔」은 24시간·365일 무정지 운영이 가능하나 수해·화재·정전 등으로 예기치 못한 전산사고가 발생할 경우가 있다』며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이 재해복구센터에서 즉각 고객에게 전산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미니해설
한국HP가 이번에 재해복구센터를 설립하기로 한 것은 단순한 재해복구센터 차원을 넘어 HP가 궁국적으로 지향하는 「유틸리티 컴퓨팅 시대」를 선도해나가겠다는 원대한 포석을 담고 있다.
칼리 피오리나 HP 회장이 「슈퍼돔」 출시를 계기로 주창한 「유틸리티 컴퓨팅」은 수도나 전기처럼 코드를 꽂으면 즉시 전산서비스를 이용하고 사용한 만큼 요금을 지불하는 개념으로 고객들은 지금처럼 수백, 수십억원을 투입해 전산시스템을 구매할 필요가 없다. 대신 HP같은 시스템 공급업체는 자체적으로 대규모 전산센터를 세우고 여기에 고객의 경영환경에 맞게끔 설계된 각종 솔루션을 구비, 서비스한다. 이는 광의의 ASP이자 완전한 전산아웃소싱 서비스라 할 수 있다.
물론 이같은 「유틸리티 컴퓨팅 개념의 전산아웃소싱」이 국내에서 정착하기에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HP는 이번에 설립할 재해복구센터를 「유틸리티 컴퓨팅」의 전초기지로 활용, 궁극적으로 「완전한 전산아웃소싱」시대를 펼쳐보이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우선 현재 추진하고 있는 「ICOD」 「ISOD」 등의 신개념 마케팅 전략을 재해복구센터와 연계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이 재해복구센터를 「유틸리티 컴퓨팅센터」로 키워나갈 계획이다.
한국HP의 한 관계자는 『재해복구센터는 앞으로 도래할 「유틸리티 컴퓨팅」을 구현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로 기능하게 될 것으로 본다』면서 『이번에 설립할 재해복구센터는 국내 중대형컴퓨터 시장경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뒤바꾸어놓은 작은 사건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희영기자 hylee@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