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업계에 글로벌 비즈니스 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드림스튜디오·나래앤컴퍼니·나이트스톰미디어 등 신생 애니메이션 업체들은 최근 해외 배급망 구축 등 사업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애니메이션뿐만 아니라 △게임 △캐릭터 △완구 △음반에 이르는 다양한 파생상품을 개발할 수 있는 해외 네트워크망 구축에 사업역량을 집중,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3D게임 및 애니메이션 전문업체인 디지털드림스튜디오(대표 이정근)는 미국 레인보스튜디오, 윌리엄 모리스, 라이언 록 등과 함께 설립한 「디지털 림」과 3D SF팬터지 만화영화 「아크」를 내년 상반기 세계시장에 동시 개봉하기로 한 데 이어 이 영화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 음반을 제작, 이를 음반메이저를 통해 발매키로 했다.
이를 위해 MC 해머 등과 미국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중인 이 회사는 또 자사의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활용, 지능형 완구 및 게임을 개발, 공급한다는 방침아래 현지 전문업체들을 물색중이다. 특히 이 회사는 해외업체들과 지속적인 네트워크를 유지하기 위해 공동 출자를 통해 조인트 벤처를 각 부문에 설립할 계획이다.
나래앤컴퍼니(대표 정상순)는 최근 자회사 나래디지털엔터테인먼트(대표 장민호)를 내세워 미국 3D 애니메이션 전문업체 파운데이션이미지(FI)와 공동으로 자본금 30억원의 규모의 합작사인 나래파운데이션이미지(NFI)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이를 통해 우선 내년초 방영 목표로 제작중인 26부작 3D TV애니메이션 「위즈몬」을 FI를 통해 배급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또 FI와 공동 기획을 통해 연간 두작품(50여편)을 기본 공급한다는 방침아래 차기 작품 선정작업에 들어갔으며 게임 및 캐릭터에 대한 공급망도 곧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나이트스톰미디어(대표 최안희)는 현재 제작중인 극장용 장편 「단적비연수」와 이를 활용한 캐릭터와 음성인식기술을 적용한 웹사이트를 구축중이다.
이 회사는 주주사들의 기술력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애니메이션 이외에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동시에 개발, 원소스 멀티유즈 형태로 미국·유럽 등지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같은 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디지털드림스튜디오의 이정근 사장은 『하청물량이 대거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상황에서 OEM제작만으로는 생존조차 어려운 실정』이라면서 『해외 네트워크 구축 등 글로벌 비즈니스화에 눈을 돌려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