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서비스의 2라운드 경쟁의 막이 올랐다.
검색과 커뮤니티 중심의 포털업체들이 잇따라 사이트를 전면 개편하고 「종합포털」을 지향하면서 두루넷이나 새롬기술 등 굴지의 인터넷업체가 포털시장에 새로 뛰어들고 있다. 여기에 「준비된 포털」이라 불리는 PC통신도 인터넷 환경으로 모든 콘텐츠를 전환하는 등 서비스 웹화가 급진전되고 있다. 관련기사 5면
지금까지 포털서비스를 선언한 업체만도 10여개사를 웃돌 정도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전문 포털업체 중심의 1라운드 시장경쟁을 마감하고 자본과 덩치를 앞세운 종합포털업체의 2라운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특히 이같은 추세는 「포털의 시대는 갔다」고 평가하는 미국 인터넷시장과 크게 달라 주목된다.
이같이 포털업계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우선 국내 온라인산업의 규모 자체가 커졌기 때문이다. 인터넷 사용인구가 크게 늘고 전자상거래 규모가 인터넷산업 초창기인 97∼98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반증이다. 또 하나는 미국시장과 달리 국내시장은 아직 인터넷산업에서 절대강자가 없어 자본을 이용한 대대적인 마케팅에 나서면 후발업체라는 핸디캡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판단에 연유한다.
검색·커뮤니티·e메일 포털로 시작된 선발 포털업체들은 사이트를 대수술하거나 조직정비를 통해 종합포털로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다음·프리챌·네띠앙·하늘사랑 등은 사이트를 대대적으로 개편하고 e메일·커뮤니티·채팅사이트에서 종합포털업체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또 검색 위주의 야후나 라이코스도 콘텐츠를 크게 늘리고 종합포털업체로 새롭게 위상을 바꾸어 나가고 있다.
종합포털서비스를 표방한 두루넷은 이미 코리아닷컴을 오픈하고 회원유치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코리아닷컴은 대한민국 대표 인터넷 관문답게 메일·커뮤니티·쇼핑몰·엔터테인먼트 등 모든 콘텐츠를 두루 갖추고 선발업체를 위협하고 있다. 인터넷폰인 다이얼패드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새롬기술도 다이얼패드 사이트와 새롬소프트가 운영하던 새롬넷을 통합해 종합 커뮤니케이션 포털업체로 거듭날 것을 선언했다.
주요 PC통신업체도 서비스 플랫폼을 인터넷 환경으로 빠르게 바꾸고 포털시장에 새로 가세하고 있다. 나우누리는 PC통신의 동호회와 작은 모임·팬클럽 등 3700개 커뮤니티를 웹에서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나우클럽을 최근 오픈했다. 유니텔은 유니텔 프로그램 없이도 동호회 가입과 개설이 가능한 「커뮤니티 월드」를 새로 단장한 데 이어 인터넷 환경으로 콘텐츠를 바꾸고 있다.
라이코스코리아 가종현 사장은 『이같이 국내업체들이 종합포털을 지향하며 앞다퉈 나서고 있는 것은 아직 국내 포털시장이 뚜렷한 강자가 없기 때문』이라며 『시장경쟁이 점차 마무리되는 내년 하반기께는 춘추전국시대에서 점차 지명도와 인지도를 확보하는 메가포털업체 위주로 시장이 재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