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 양대協會 시대로

바른손·위즈엔터테인먼트·아트박스 등 캐릭터 개발·유통·제조업체 70여개사가 참여하는 한국캐릭터문화산업협회가 내달 2일 창립총회를 갖고 공식 출범한다. 이들 업체는 창립총회를 통해 임원진 선출, 정관 인준 등 법인 설립을 위한 기초작업을 마치고 문화관광부에 사단법인 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이로써 지난 8월 산자부의 설립허가를 받고 출범한 한국캐릭터협회(회장 장우석 카리스네오스 대표)와 함께 캐릭터업계에도 양대 단체 시대가 열리게 됐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관심은 이들 두 단체가 과연 어떻게 캐릭터업체들을 규합해 세를 확장해 나가고 산업인프라 구축, 시장 활성화, 유통질서 확립 등 산적한 과제들을 빠르게 해결해 나갈 것인가에 쏠릴 전망이다.

또 문화부·산자부로 나뉘어 협회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불거져 나왔던 업체간의 불협화음을 봉합하는 것도 이들 두 단체의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캐릭터업체들은 그동안 한국캐릭터협회를 발족시켜 놓고도 임원진 대표성 문제 등에 대해 계속 입씨름을 벌여왔다. 또 일부 업체들이 새로운 협회를 설립하려 하자 「자리에 욕심을 낸다」 「외부의 사주를 받았다」는 등 비난의 화살을 퍼부어 왔다.

그러나 최근 양측 운영진은 회동을 갖고 감정싸움을 계속할 경우 캐릭터업계 전체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는 소모적인 논쟁보다 업계발전을 위해 도울 일은 돕고 경쟁할 것은 경쟁해 나가기로 하는 등 대타협의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 단체는 상호간 대표성을 인정하고 회원의 의사에 따라 중복가입도 허락하는 등 선의의 경쟁을 통해 시장을 활성화시켜 나가기로 했다.

캐릭터업계의 한 관계자는 『협회의 대표성은 업계를 위해 누가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이느냐에 달린 것 아니겠느냐』며 『캐릭터시장이 이제 막 싹트기 시작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양대 협회가 서로 싸우기보다 협조체제를 구축, 빠른 시간 안에 캐릭터산업의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