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할인점 가전매장이 기존의 창고형 이미지를 벗고 첨단화, 고급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디지털 정보가전이 21세기 유망업종으로 발표되고 가전메이커들이 앞다퉈 관련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첨단 가전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급속도로 높아지면서 한국까르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등 할인점들은 최근 오픈한 점포부터 각종 하이테크 제품과 수입 가전제품을 중심으로 가전매장을 꾸미며 전시효과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변화는 일상생활에 필요한 다양한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할인점의 이미지에 추가로 고가의 첨단, 수입제품도 싸게 살 수 있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 24일 오픈한 한국까르푸 가양점은 가전매장 중앙에 홈시어터시스템을 배치, 소형 영화관같은 느낌을 주고 있다.
가장 큰 목적은 전시효과로, 직접적인 판매보다는 최첨단 고가제품이 있다는 사실을 홍보하고 나아가 까르푸에는 「없는 게 없다」는 이미지를 심기 위한 목적이다.
따라서 과거에 판매 가능한 제품을 쌓아놓은 듯한 자리배치에서 디지털, 평면, HDTV 등 TV를 중심으로 한 디지털제품이 주요 자리에 배치되고 있다.
400여평 규모에 2000여종의 가전제품을 구비하고 동선을 넓게 확보,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매장위치도 입구쪽에 배치해 한번쯤 들러보고 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난달 오픈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수원 영통점과 북수원점도 비슷한 추세다.
기존 점포에 비해 20∼30% 정도 가전매장을 확대하면서 취급품목수가 크게 늘었
고 따라서 첨단 가전제품과 수입제품의 취급을 크게 늘었다.
특히 홈플러스 수원 영통점 가전매장은 25인치 TV 16대를 붙여 만든 벽면으로 인해 첨단 전시장 분위기를 주고 있으며 평면TV, 디지털TV 등 첨단제품을 천정까지 높게 쌓아 먼 거리에서도 가전매장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통로를 넓게 확보하고 확트인 느낌을 준 것도 기존과 달라진 변화다.
한국까르푸 가양점 대니얼 몬트나 생활·가전용품부장은 이러한 변화에 대해 『할인점이 중저가 제품은 물론 첨단, 고급제품도 함께 갖추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양한 제품을 취급한다는 할인점의 기본 전략에는 변함이 없고 점차로 첨단, 고가제품의 취급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