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폐기물 관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회의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원장 김세종)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방사선동위원소(RI) 이용업체가 방사성폐기물 처리에 드는 비용부담을 이유로 전문기관에 위탁폐기하지 않고 장기간 자체 보관해온 것으로 밝혀져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민주당 김영환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특별감사를 실시한 밀봉선원 폐기물 실태조사 결과 89개 사업장에 라듐226 이외 23종(1만1835개)의 방사성폐기물이 발생후 2년에서 26년까지 장기간 자체 보관중에 있다. 특히 현행법령은 방사성폐기물의 위탁폐기에 관한 자체보관기간을 규정하지 않고 있어 동위원소 이용기관이 이를 자체시설에 장기간 보관할 경우 도난이나 분실의 위험마저 있는데다 반감기가 1600년에 이르는 라듐226의 경우 보관중 가스가 발생, 종사자의 피폭마저 우려된다.
또 KINS가 현재까지 허가해 유통된 밀봉선원의 누계 또한 제대로 파악되지 않거나 관리가 부실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원희룡 의원은 『지난해 감사원이 원자력환경기술원에서 무작위로 48상자를 뽑아 수량을 확인해본 결과 전주예수병원에서 인수한 박스에서는 밀봉폐기물이 세개가 부족하고 현대미포조선소의 경우는 한개가 부족했다』며 『심지어 일부 업체의 경우는 적게는 1개, 많게는 유사품이 5개나 더 담겨 있는 등 부실한 수량관리와 진위 여부 확인조차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전 =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