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흐름 좋은 기업에 투자하라

한국디지탈라인 부도사태의 근본원인은 현금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시업확장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재무안정성이 높은 업체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최근 브리티시텔레컴·도이치텔레콤 등 세계적 우량기업들도 신용등급을 강등당하고 있는데다 미 금융시장의 재무성증권의 금리가 7%대로 급등하는 등 금융위험이 세계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재무안정성이 투자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한국디지탈라인의 부도사태는 근본적으로 현금흐름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기업확장이 근원이라고 지적하고 최근 진행중인 코스닥시장의 개별종목장세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재무위험에 대한 분석이 투자의 중심이어야 한다며 현금흐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최근 3·4분기 실적을 발표한 새롬기술·다음 등 대표기술주들이 여전히 영업부문에서의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점도 코스닥시장에서 「재무안정성」 테마를 부각시키기에 충분한 조건인 것으로 풀이됐다.

12월 결산법인의 지난해 실적을 볼 때 거래소 상장기업의 경우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이 영업으로 인한 현금수입의 85%에 불과한 반면 코스닥기업들의 투자로 인한 현금유출은 영업현금 수입의 무려 347.6%에 달하고 있다.

더구나 올 하반기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는 리타워테크놀로지스의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증시자금조달과 하나로통신(4128억원) 등의 대규모 자금조달로 개별종목장세의 중심에 있는 벤처기업들은 이제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조달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내년초까지 두루넷의 등록과 LG텔레콤의 대규모 증자 등이 예정된데다 정보통신기업의 성장기대에 대한 붕괴로 이같은 어려움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은 코스닥등록 12월 결산법인 403개사의 지난해 실적과 지난 25일의 주가를 기준으로 영업 현금유입이 투자 현금유출보다 많고 이자보상배율이 5 이상, 금융비율 부담률 2% 이하, 주가수익비율이 일반기업은 5배 이하, 정보통신기업은 10배 이하를 기준으로 15개 재무안정기업을 선정했다.

이중 정보기술(IT)기업으로는 세명전기·태진미디어·테크노세미켐·네오위즈·이루넷·한국정보공학·일륭텔레시스 등이다.

LG투자증권은 급격히 변하는 금융시장의 환경을 볼 때 현금흐름이 안정적인 기업일수록 적응력이 뛰어날 수밖에 없다며 현금흐름이 좋은 기업 중심으로 코스닥투자종목을 슬림화할 필요가 있는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양봉영기자 byyang@etnews.co.kr>

현금흐름 고려한 코스닥 우량종목군

기업=영업현금=투자현금=순현금=주당순이익

세명전기=78=-73=19=1408

태진미디어=47=-44=1=744

테크노세미켐=53=-20=4=2972

네오위즈=29=-14=20=1610

이루넷=35=-27=8=1402

한국정보공학=47=-45=1=2148

일륭텔레시스=13=-5=5=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