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과 다우지수의 명암이 엇갈렸다. 다우지수가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으나 나스닥지수는 지난주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한주만에 다시 약세로 돌아서 여전히 첨단 정보기술(IT)주에 대해 투자자들이 불안한 심리를 갖고 있음을 반영했다.
나스닥지수는 지난주말보다 5.9% 하락한 3,278.36으로 한주를 마쳤다. 반면에 전통주들이 몰려있는 다우지수는 3.6% 상승한 10,590.62로 마감, 1만 포인트에 대한 지지에 성공하는 모습이다.
노텔의 분기실적 악화소식으로 인해 촉발된 광통신 분야의 폭락세는 JDS유니페즈의 실적 호전소식으로 다시 급반전에 성공, 지난주 나스닥의 하락과 반등을 주도했다. 나스닥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첨단주인 인텔과 마이크로소프트는 플러스권 행진을 나타내 희미한 희망의 불빛을 보여줬다.
업종별 지수 가운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첨단주 전반의 약세행진과 함께 지난주보다 무려 8.9% 내려 여전히 낙폭이 컸다. 하지만 같은 업종에서도 실적호전종목에 대한 선별적 매수세가 유입되며 업종과 무관한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향후 어두운 전망으로 인해 그간 약세를 나타냈던 인텔이 전주대비 7.7% 상승해 눈길을 끌었고 실적호전 소식에 힘입어 아마존 역시 전주대비 15.6% 오름세를 나타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나스닥과 첨단 기술주에 대한 평가 역시 엇갈리고 있다. 급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시장의 널뛰기 움직임을 두고 바닥이 어디인지, 상승으로 전환한다면 언제인지에 대해 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경기둔화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드러나는 가운데 향후 어두운 실적전망으로 인해 시장은 하락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의견과 실적발표가 그 막바지에 달하며 시장은 이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낙관적인 예상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첨단주 전반의 약세속에 나스닥에 진출한 국내기업의 주가 역시 마이너스 행진을 벌였다. 그 가운데 e머신즈는 지난주말보다 10.5%나 떨어져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