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은 더 이상 아이디어만 좋으면 떼돈을 벌 수 있는 별천지가 아니다. 홍콩 최고 갑부인 지미 라이 애드마트(http://www.admart.com) 회장(51)도 지난해 겁없이 인터넷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가 불과 1년 정도 지난 사이에 1억2000만달러를 날렸다.
비즈니스위크(http://www.businessweek.com)에 따르면 라이 회장은 지난해 초 식음료에서 제약, 전자제품까지 홍콩의 유통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허치슨 그룹과 맞서기 위해 홍콩 전역에 1일 배달체제를 갖춘 사이버 유통사업 참여를 결심했다.
그 후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인터넷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지만 그는 계속 밀어붙였다. 무엇보다도 『홍콩은 700만명의 인구가 대부분 반경 50㎞ 범위 내에 살고 있기 때문에 인터넷으로 주문을 받고 2∼3시간 안에 물건을 배달해주면 승산이 있다고 믿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상황은 라이 회장의 기대대로 움직여주지 않았다. 홍콩에서 둘째라면 서러워할 갑부인 라이 회장도 최근 별 수 없이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우선 물류 사업부를 독립회사로 분리시키는 외에 적자폭이 컸던 여행 사업부도 폐쇄, 경상비용을 월 평균 800만달러에서 200만달러까지 떨어뜨렸다.
라이 회장은 12살의 어린 나이에 중국에서 무작정 홍콩으로 건너와 의류 등 손대는 사업마다 떼돈을 벌어 「황금(미다스) 손」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IMF 직후에도 주식투자로 재산을 5억달러(98년 말)까지 불렸던 라이 회장이고보면 그가 인터넷에 던진 마지막 승부수도 이제 막 본 게임에 들어선 것에 불과하다는 느낌이다.
<서기선기자 kssuh@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