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삼성SDI는 삼성SDI의 TFT LCD 핵심부품인 컬러필터 관련분야 자산, 부채, 인력(496명) 등 사업 일체를 외부기관이 평가한 3600억원 수준에서 포괄 인수·매각하는 계약을 올해안으로 체결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합의로 삼성SDI와 이원화됐던 TFT LCD 관련사업을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고 삼성SDI는 차세대 사업인 2차전지와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분야에 사업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삼성SDI는 지난 95년 LCD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관련 핵심부품인 컬러필터 분야 사업을 시작했으며, 4개 라인 월 17만장 생산체제로 지난해부터 흑자를 실현하고 있다.
삼성SDI의 컬러필터 부문은 삼성전자의 천안공장내 별도 건물에 있으며 생산량의 99%를 삼성전자에 공급해 왔다.
삼성전자는 이번 사업통합으로 삼성SDI의 마진율로 환산한 컬러필터 재료비 22%, 내년 기준 약 978억원의 절감효과와 아울러 공정응용기술의 제고 및 핵심설비 공용화에 따른 추가 원가절감을 기대했다. 또 LCD와 컬러필터에 소요되는 동일한 원부자재를 동일한 구매처로부터 대량 구매해 구매력 제고효과에 따른 구매자 우위력 확보 등의 효과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LCD용 컬러필터는 LCD의 한쪽 기판에 채용해 완전한 컬러를 구현하는 핵심부품으로 주요 TFT LCD 제조업체들은 수요의 65%에서 100%를 자체 조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컬러필터 분야에 신규 진출하는 것이 아니다』면서 『LCD사업을 본격화한 96년부터 월 1만장 수준의 컬러필터 자체 생산능력을 이미 확보했으며 관련 신규 투자도 여러 차례 검토해 오다가 이번에 일원화로 결론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화수기자 hsshin@etnews.co.kr>